“초대형 LED부터 투명 디스플레이까지”…삼성·LG, 48조 ‘사이니지’ 시장 공략 가속화

입력 2024-09-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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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후원사 협약
홈구장 곳곳에 초대형 사이니지 공급
삼성,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초대형 LED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 2030년 '48조 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 구장에 LG전자 사이니지가 설치돼 있다. (자료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양사는 고화질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부터 향후 차세대 기술인 투명 디스플레이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려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9일 LG전자는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축구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향후 두 시즌 공식 후원사 협약을 맺고, 홈구장인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 대형 LED 사이니지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경기장 지붕에 타원형 리본 형태의 LED를 설치한다. 길이 2000m 규모에 밝기 7500cd/m²로, 향후 이 경기장의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또 경기장 입구에 네 개의 곡선형 야외 LED와 45㎡ 크기의 LED 배너도 설치한다. 경기 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위해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나서는 터널 벽과 아치형 천장에도 LED 스크린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아틀레티코의 최첨단 스포츠 시티 건설 프로젝트인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조성 사업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최신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을 대량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삼성전자 초대형 LED 사이니지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예상 모습 (자료제공=삼성전자)

디지털 사이니지는 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주로 광고를 위해 많이 쓰이지만 교육,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상품 특성상 주로 B2B로 맞춤 제작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177억 달러(약 24조 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연평균 7.2% 성장해 2032년에는 356억4000만 달러(약 48조 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역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6월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초대형 LED 사이니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설치되는 LED 사이니지는 가로 71.8m, 세로 17.9m(면적 1285㎡)로, 농구장 3개 크기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을 선보여 대표적인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달까지 사이니지를 설치하고 11월부터 운영해 올해 크리스마스 미디어 파사드 공연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열’ 등 초호화 숙박시설에도 대형 사이니지를 공급한 바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 삼성전자 부스에 투명 마이크로 LED가 설치돼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현재 LED가 주력인 사이니지 시장은 향후 투명 디스플레이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 시장인 만큼 백화점, 전시관 등 B2B 분야부터 먼저 적용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시장 선점을 위해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이어 이달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24 행사에서도 투명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11인치 규모의 투명 마이크로 LED와 이를 미술관·박물관에서 활용한 형태의 전시를 선보였다. LG전자도 전시장 곳곳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가 '프리즈 서울 2024'에서 수묵 추상화 거장 故 서세옥 화백의 작품을 그의 두 아들이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사진은 8대의 투명 올레드 TV와 8대의 올레드 에보(evo)로 구성한 미디어아트의 모습. (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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