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속 주목받는 경기 방어주…규제완화 업은 다크호스도 뜬다

입력 2024-09-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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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코스피 2600선이 무너졌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2600선 밑으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달 9일(2588.43)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9일 한국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일 기준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인 한국형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대비 5.14% 증가한 26.81을 기록했다. 통상 20~30 범위를 평균 수준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아직은 안정권이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증시가 급락했던 4일, 변동성지수가 전일 대비 31.98% 급등한 전적이 있고,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업황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증시가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는 걱정이 이어진다.

투자자들은 급변하는 증시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 방어주’를 찾고 있다. 통상 필수재나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데,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아 침체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는 경향이 있는 기업 또한 경기 방어주로 선호된다.

통신주는 시장 방향성과 무관하게 일정한 수익을 유지하고, 고배당 정책을 펼쳐 경기 방어주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통신 3사의 2024년 배당수익률은 각각 SK텔레콤 6.3%, KT 5.0%(자사주 소각 포함 시 7.1%), LG유플러스 6.6%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들어 12.23% 상승하며 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2분기 호실적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고배당 정책 등에 따른 주가 방어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KT는 10.16%, LG유플러스는 0.71% 올랐다.

또 다른 경기 방어주들도 호성적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올 하반기 들어 7.55% 올랐다. 안정적인 실적, 고배당 정책뿐만 아니라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 등 호재가 복합적으로 겹치며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KT&G도 6일 코스피가 1.21% 빠지는 동안 2.30% 오르며 경기 방어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방어주 성격이 강한 건설과 필수재 섹터, 그리고 통신 섹터 등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라며 “반면, 유통, 전기차/배터리는 업황 및 개별 기업의 상황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며 섹터별 차별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강원랜드를 비롯한 카지노 기업이 규제 완화에 힘입어 경기 방어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카지노업 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5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존 베팅 한도가 기존 최대 3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변경되는 등 여러 규제가 완화됐다. 공시 당일 강원랜드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다른 카지노 업종도 규제 완화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덩달아 상승했다.

꾸준한 배당 정책을 펼치는 것도 경기 방어주로서의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강원랜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지속해서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해왔다. 3월 이사회에서는 코로나 시기 직전 연도인 2019회계연도 배당성향보다 0.79%포인트(p) 상향한 현금배당 930원(배당성향 55.31%)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 내용은 단계적 규제 완화의 첫걸음으로 보인다”라며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규제 산업에서 규제 완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목표 주가를 2만2000원으로 상향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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