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막 올랐다…6일 사전투표 시작

입력 2024-09-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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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시작으로 우편 투표 등 사전투표 진행
코로나19 이후 사전투표 관심 커져
2020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 69%
10일 TV토론·18일 트럼프 형량 선고 등 잇따라

▲2020년 11월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 선거사무소에서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 용지가 놓여져 있다. 체스터(미국)/AP연합뉴스
이번 주 첫 번째 투표용지가 이번 주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면서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서막을 올린다.

4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6일 격전지인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선거사무소는 6일 우편투표 용지를 요청한 모든 유권자에게 발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선거운동을 중단한 후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소송을 했기 때문에 이 일정은 지연될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켄터키와 펜실베이니아가 16일, 미네소타와 뉴욕이 20일 등 주별로 순차적인 우편투표가 진행된다. 워싱턴주가 내달 18일 가장 마지막으로 우편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또 펜실베이니아는 우편투표와 함께 투표소 사전투표를 16일 가장 먼저 시작한다. 뒤이어 와이오밍(18일), 미네소타와 버지니아(20일) 등의 순으로 개시된다.

사전투표 개시와 함께 유권자 표심을 가를 만한 주요 정치적 이벤트들로 인해 대선까지 남은 두 달이 빠르게 흘러갈 수 있다고 AP통신은 짚었다. 당장 이달만 해도 1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예정됐다. 18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의 형량이 선고되는 등 숨 가쁜 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띠는 데다가 2020년 대선 이후 사전투표에 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이번 사전투표도 대선 결과를 좌우할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은 무려 69%에 달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특수상황이었지만, 이번에도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 결과를 결정할 투표 대부분이 수개월 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통제 상황이 끝났던 2022년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에도 2020년 대선보다는 사전투표율이 다소 떨어졌으나, 예년 평균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심지어 2020년 대선 당시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하며 사전투표에 반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에는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정치학 교수는 “2020년 대선에서 사전투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 효과로 유권자와 캠프가 선거를 진행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람들은 편의에 따라 투표용지를 더 쉽게 찾고 낼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며 “유권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옵션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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