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美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출격…ESS 보폭 확대

입력 2024-09-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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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북미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RE+' 참가
9~12일 미국 캘리포니아서 열려…북미 ESS 시장 공략 본격화

▲19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삼성SDI가 기존 SBB(Samsung Battery Box)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SBB 1.5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9일부터 열리는 북미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에 참가한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에 대비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RE+ 2024’에 참가한다.

RE+는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와 미국스마트전력연합(SEPA)이 매해 주최하는 북미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RE+는 태양광부터 ESS, 수소, 풍력,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신재생에너지 전반을 아우른다.

올해 전시회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을 비롯해 LG전자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A Sustainable Future Driven by PRiMX(프라이맥스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전력용 'SBB(삼성 배터리 박스) 1.5',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고출력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다양한 ESS용 배터리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달 미국 출시 예정인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SBB 1.5'는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가 37% 가량 향상되어 총 5.26MWh 용량을 구현했다.

'SBB 1.5'에는 화재 예방, 열확산 방지를 위해 EDI(모듈내장형 직분사) 기술을 적용했다. EDI 기술은 SBB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해당 셀을 포함하는 모듈에 소화약제가 분사되면서 화재의 확산을 방지하는 첨단 기술이다.

UPS용 배터리는 소재 개발 등으로 기존 제품 대비 랙 당 출력을 40% 이상 향상시켰다. 또한, 현재 주로 사용되는 납축 제품 대비 설치 공간은 9분의 1로 줄이고 수명은 3배 이상 늘어났다.

이 외에도 삼성SDI는 2026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인 LFP 배터리와 RE100, 탄소발자국 인증, 폐배터리 재생 노력 등 ESG 성과 및 전략도 소개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인공지능(AI)시대 가속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인해 ESS 시장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 등 글로벌 ESS 시장에서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력으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다양한 ESS 포트폴리오를 전시할 예정이다. 앞서 인터배터리 유럽에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주택용 ESS 제품(엔블록 E)과 전력망용 중대형 ESS 제품 등을 선보인 바 있다.

ESS 시장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캐즘의 돌파구로 주목하는 시장이다. 전력을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ESS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필수 기반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어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새로 설치된 ESS는 4.2기가와트(GW) 규모로 집계됐다. EIA는 하반기 10.8GW의 ESS가 신규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이 장악한 ESS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5월 한화큐셀과 4.8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공장의 유휴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ESS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도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6.3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납품한다. 계약 규모는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2026년부터 중국산 ESS 배터리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도 국내 기업에는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과 AI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ESS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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