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외면에…티파니, 상하이 플래그십 매장 규모 절반으로 축소

입력 2024-09-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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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ㆍ부동산 침체에 타격
LVMH에 인수된 후 목표치에 미달
리치몬드에 점유율 잃고 있어

▲티파니 선물 상자. AP뉴시스

루이비통모에하네시(LVMH)의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가 중국 상하이에서 플래그십 매장의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파니는 2019년 말 상하이 핵심 비즈니스ㆍ쇼핑 지구에 위치한 홍콩플라자 2층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최근 매출이 급락하면서 이번 달 말까지 1만2000ft²가 넘는 매장의 절반가량을 비울 예정이다. 건물주인 라이선그룹은 이미 새로운 세입자를 찾고 있다.

블룸버그는 티파니가 중국의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 매장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은 경기와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해져 회색시장(생산 회사의 허락 없이 물건을 수입해서 파는 것)이나 엔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일본과 같은 해외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에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감소해 성장과 마진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단 이 매장에는 티파니가 운영하는 중국 1호이자, 세계 3번째인 블루박스 카페는 매장 규모 축소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크기를 자랑한다.

187년 역사의 티파니는 억만장자 베르나르 아르노가 운영하는 LVMH가 2021년 인수한 후 LVMH의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티파니 직원들이 이전보다 낮은 수수료로 인해 이탈하고 있으며, 일부는 경쟁사로 옮겨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데려갔다고 블룸버그는 올해 초 보도한 바 있다.

LVMH는 까르띠에ㆍ피아제 등 브랜드를 보유한 경쟁사 리치몬드에 의해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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