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역대 최대 주가 손실에도…증권가 “여전히 상방 가능”

입력 2024-09-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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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 13개 중 9개 ‘긍정적’
엔비디아 주가 하루만 9.53% 하락해 374조 증발
AI 확장 사이클 여전 기대감…“하락 시 매수 기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덴버(미국)/AP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주도주 엔비디아(NVIDIA)가 하루만에 시가총액 2800억 달러가 날아간 역대급 낙폭에 휘청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주가 상방을 점치고 있다.

5일 본지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리포트를 집계한 결과 2분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관련 투자 리포트를 낸 국내 증권사 총 13개 중 69.2%(9개)가 엔비디아의 향후 주가 상향을 점쳤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7개 증권사는 엔비디아 ‘매수’를 추천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단기적으로는 모멘텀 부재에 영향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 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6% 내린 106.21달러(14만19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3일 하루만에 9.53%가 급락한 데 이어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총은 약 374조 원(2800억 달러)가 증발하며 역대 최대치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이후를 시점으로 보면 주가가 18.3% 내린 상태다. 약 3달 전인 6월 18일 고가 135.58달러를 달성한 이후 주가가 상단을 뚫지 못하고 막힌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올해 들어선 120.49% 올랐다.

증권가는 여전히 엔비디아 상방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장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가이던스 대비 실적의 서프라이즈 강도가 줄었고 신규 AI GPU 블랙웰의 지연이 공식화 됐기 때문으로 해석한다”며 “이번 급락을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큰 그림이 변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떨어졌으나 여전히 AI 제품 수요가 강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가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컨센서스 상향과 함께 주가 회복을 예상한다.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수익성 우려가 부각됐으나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초과 중”이라며 “단기 주가 조정폭이 확대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 가능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에도 전망치 변화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투자 의견 ‘매수’, 목표가 180달러를 유지했다. 김영건 연구원은 “급격히 변동한 주가와는 다르게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치 변화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생태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합성데이터 플랫폼(Omniverse),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 등 투자 포인트는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12MF ROE)은 67.9%로 높은 반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하락세”라며 “이익 성장을 감안할 경우 여전히 저평가됐다. 장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4분기에도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블랙웰 출시로 인한 이익 기여도는 낮을 전망이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이익이 훼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판단”이라며 “하반기 전망이 과도하게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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