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B2B 1688닷컴·한국 파빌리온 출격…서울시, 소상공인·소비자 보호 모색

입력 2024-09-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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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도매 저렴한 가격 내세워
국내 중소기업 타격 가능성도
도매 플랫폼 관련 실태조사

▲중국 대표적 B2B 플랫폼 '1988닷컴' 홈페이지 모습. (자료제공=1988닷컴 홈페이지)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기업 간 거래(B2B) 도매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 도매상 공략에 나서면서 서울시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조사하고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최근 중국 도매 플랫폼으로부터 조달된 물품이 국내로 유통되는 과정을 점검하고 국내 소상공인과 소비자 보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운영에 나섰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B2B 플랫폼의 국내 진출에 본격적으로 사활을 걸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대표적인 B2B 플랫폼 ‘1688 닷컴’은 대량 구매와 도매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내 B2B 플랫폼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1688닷컴은 최근 국내 1위 도매 사업자 ‘도매꾹’과 협업 계획을 밝히고, 한국 시장 전문가를 직접 채용하며 국내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상품의 해외 직접판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공식 론칭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도매상에도 진출하면서 시장 변화를 가져오고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입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제조업 및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의 80%가 ‘C커머스 해외직구’가 기업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답했다.

‘C커머스’ 출격에…서울시 TF 꾸려 시장 조사 실시

▲알리바바닷컴의 '한국 파빌리온' 홈페이지. (자료제공=알리바바닷컴)

시는 중국 도매 플랫폼의 국내 진출에 따라 소상공인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국 B2C 플랫폼 진출에 이어 가격경쟁력 더욱 높은 B2B 플랫폼의 국내 진출이 이뤄지면서 소상공인 및 소비자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시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협업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방안 마련을 모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1688닷컴 플랫폼과 관련해서 현황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대책 마련을 하려고 검토를 하는 단계”라며 “서울시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관련 과들과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서 해외 도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었던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만은 없다”라며 “도매플랫폼은 KC인증, 식약처 검증 등 공식적인 절차로 들어오기 때문에 (일반 해외 직구 제품과 같이) 유해 물질 안전검사보다는 새 도매 플랫폼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5월부터 B2C(기업과 개인의 거래) 해외 플랫폼에서 들여온 직구제품에 대해서 매주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알리·테무·쉬인에서 구매한 제품 다수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들이 계속해 검출되고 있다.

현재 시는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서는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시가 판매 중지를 요청한 품목은 해외 플랫폼에서 더 이상 판매되지 않고 있다. 시는 시기별 구매 수요와 소비자 이슈 등을 고려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안전성 검사를 지속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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