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로 지하매설물 전수조사"…서울시, 지반침하 사전 예방 개선안 발표

입력 2024-09-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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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GPR 탐사 장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성산로 지하매설물을 전수조사하고 주변 공사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시행한다. 노후 상·하수 관로 개선 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땅 꺼짐)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4일 서울시는 지반침하 사고의 재발을 막고 기존 점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지반침하 사전 예방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성산로를 이용하는 시민과 인근 지역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연희동 사고 지역 일대를 특별 점검 대상 지역으로 지정하고 성산로(연희IC~사천교)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이달 중 완료할 계획이다.

대상은 하수관로와 하수암거(연장 3km), 상수도관(연장 2km), 도시가스·통신관 등이며 관계기관 합동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인근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추진한다. 공사장 인근 성산로 일대를 대상으로 GPR 탐사를 월 1회 실시하고 현장 공사 관계자가 주 2회 공사장 일대를 육안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공사장 주변에 진동계, 지하수위계를 추가 설치하고 지반시추조사를 통해 지반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지반침하의 주요 원인이 되는 노후 상·하수 관로 정비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전체 상수관로 1만3350km 중 2040년까지 30년 이상 된 3074km를 정비할 계획이다. 올해와 내년은 각각 62.5km, 64.6km를 정비한다.

2015년부터 올해 9월 1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 222건 중 64%는 원인이 상·하수 관로에 있었다.

지반침하 사고 우려가 큰 굴착 공사장(굴착 깊이 10m 이상 또는 터널 공사) 주변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굴착 공사장에 대해 최초 1회 GPR 탐사 후 필요하면 추가 탐사를 했는데 앞으로는 준공 1년 이내 공사장까지 대상을 넓혀 월 1회 GPR 탐사를 시행한다. 올해 기준 서울 시내 200여 개 공사장이 대상이다.

지반침하 위험을 사전 발굴하고 조치하기 위해 GPR 장비의 성능 검증 기준을 강화하고 GPR 탐사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지반침하 예방기술도 도입한다.

현재 지하 2m까지 80~90% 이상의 정확도로 지하 공동을 찾아낼 수 있는 GPR 장비의 정확도를 높이고 GPR 장비로는 찾기 어려운 지하 2m 이상의 지반침하 이상 징후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력과 장비도 보강한다. 현재 서울시는 7명의 GPR 탐지 전문인력이 있는데 이달 중 1명을 충원하고 GPR 탐사 차량도 2대를 추가고 확보할 예정이다.

지반침하 우려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수치화하는 '지반침하 안전지도'도 올해 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이나 테스트 버전을 활용해 우려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GPR 탐사를 우선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반의 변동을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반침하 관측망' 설치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 중이다. 이 시스템은 도로뿐 아니라 공원, 주택가 등 다양한 지역의 지반 안정성을 관리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기존 지반침하 예방대책을 재검토하고 보완해 마련한 이번 개선안을 빈틈없이 추진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도로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돌 이용 중 발견한 불편 사항이나 이상 징후를 신고하면 신속히 확인하고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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