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산단 찾은 한동훈 “반도체 산업이 韓 우상향 결정”

입력 2024-09-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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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산동읍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원익큐엔씨를 방문해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경북 구미를 찾아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산동읍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 ‘원익큐엔씨’를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 뒤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할 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에 구미에 있다”며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반도체 특별법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며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오후 2시쯤 한 대표는 50명 안팎 임직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1층 로비로 들어섰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의 반도체 산업을 이끕니다. 구미의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 겁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이어진 브리핑에서 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는 한 대표에 ‘반도체 테스트배드 등 지역 인프라 마련’, ‘반도체 산업 인력 정주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백 대표는 “구미가 반도체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을 받고도 실질적으로 조성이 느리게 진행돼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전문화된 여러 기업이 몰린다면 충분히 수도권과 역할을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의원은 “구미는 소재·부품 특화지역이다. 용수 문제 등 전반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이후 구미상공회의소에서 가진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성공 여부가 대한민국의 우상향을 결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지역 반도체 기업 임직원, 경북도와 구미시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구미는 반도체 소부장 분야에서 특히 특화된 곳”이라며 “정치 영역에서는 괜한 허세로 뒷다리를 잡지 않고 (산업계에) 진짜 필요한 인프라를 한발 앞서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이곳, 자랑스러운 반도체의 역사를 써온 구미산단에 대해서 꼭 그러고 싶다”고 부연했다.

또 국회 차원에서 지원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에서 ‘반도체 특별법’을 핵심적 정책 주제로 밀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위를 설치하고 신속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 법적 근거도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의 당론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직속으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위를 설치하고, 반도체 산업을 위한 전력 및 수력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여러 대책과 체계를 수립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여야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제 혜택 등 지원 근거를 담은 법안을 앞다퉈 발의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고동진·박수영·송석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선 김태년·이언주 의원 등이 ‘반도체 특별법’을 발의했고, 본격적인 상임위 논의를 앞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동진·송석준 의원 안에는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및 세제 특례 △전력망 확충 및 지자체 지원 근거 마련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R&D) 투자금액 법인세 공제 등이 담겼다. 이외에도 박수영·김태년 의원 안에는 △반도체 시설투자·연구개발 세액공제율 10%p(포인트) 인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일몰기한 연장 등이 포함됐다.

특히 여당발 특별법에는 직접 보조금 지원 근거가 담겼다. 반도체 기업들은 시설투자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보단 미국처럼 현금을 주는 방식으로 제도가 개편되길 희망하고 있다.

22대 국회 개원 후 정쟁을 거듭하던 여야가 반도체 관련 법에서만큼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반도체 관련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이달 1일 여야 대표가 11년 만에 공식 회담을 진행한 점을 언급하며, 반도체 지원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정쟁을 떠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11년 만에 여야 대표회담을 했다”며 “반도체 문제를 가지곤 정치(정쟁)를 하지 말자고 (이 대표께) 제가 말씀드렸는데, 1초도 서로 머뭇거림 없이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반도체 산업 지원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해야 할 때”라며 “그 점에는 우리 모두의 생각은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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