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몽골 도착…크렘린궁 “ICC 체포 걱정 안 해”

입력 2024-09-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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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 발부 후 ICC 회원국 첫 방문
몽골, 에너지 자원 러시아에 크게 의존
중국과의 관계도 있어 체포 가능성 작아
대신 몽골이 ICC 회부될 가능성 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몽골에 도착해 안내를 받고 있다. 울란바토르/로이터연합뉴스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ICC 회원국인 몽골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는 몽골 정부에 푸틴 대통령을 체포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18개월 전 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나온 후 푸틴 대통령이 ICC 회원국을 방문하는 첫 번째 사례다.

푸틴 대통령은 도착 후 몽골 정부 고위급 관리들과 마주했고 3일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몽골은 ICC 회원국인 만큼 ICC에 협조해야 하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체포는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에 연료와 전기를 크게 의존하고 있는 데다 중국과는 광산업 투자를 놓고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번 방문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걱정할 것 없다. 우린 몽골 친구들과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몽골이 푸틴 대통령을 체포하지 않는다면 되레 몽골이 ICC에 기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싱크탱크 법학연구소의 타마스 호프만 수석 연구원은 “몽골은 협력 의무 위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ICC는 몽골을 당사국 총회에 회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제재와 같은 심각한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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