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CEO “규제 파편화, 산업이 직면한 문제…통일 필요”

입력 2024-09-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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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탱 바이낸스 CEO 라운드 테이블 진행
탱 CEO “국가마다 다른 규제...현지 맞춤으로 사업 진행해야”
“고팍스 인수, 유저 보호 위한 조치...고파이 변제 협상 최우선순위”

▲리처드 탱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오른쪽) 2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라나스에서 진행한 바이낸스X해시드 리더십 및 컴플라이언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크립토 산업의 ‘규제 파편화’는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국가마다 규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산업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리처드 탱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2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라나스에서 바이낸스X해시드 리더십 및 컴플라이언스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탱 CEO는 “국가마다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현지에 맞춰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규제가 조화롭게 통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탱 CEO는 지난해 바이낸스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탱 CEO는 바이낸스 대표가 된 후 처음으로 한국으로 방문했다.

탱 CEO는 “한국은 개인투자자 참여가 높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각국마다 정책 의제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고, 한국에 무엇이 중요하지는 한국 정부와 규제 기관이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3분의 1이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하고 있다”며 “많은 국가들이 가상자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발표 중이고, 한국도 가상자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올해 미국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거래됨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도 활성화됐다. 탱 CEO는 “기관들이 과거에는 주식을 주로 거래했는데, 이제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편입시키고 있다”며 “블랙록을 포함해 전세계 상위 운용사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도 가상자산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탱 CEO는 “올해에만 기관투자자 수가 36% 증가했다”며 “기관들이 가상자산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을 증명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토론 세션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가상자산 증권성에 대한 논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탱 CEO는 “규제 기준이 다른 이유는 규제 당국자들이 가상자산을 가장 비슷한 전통 자산에 끼워맞추려고 하기 때문”이라면서 “가상자산은 아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규제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고팍스 인수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바이낸스는 지난해부터 고팍스를 인수하기 위해, 변경 신고를 진행해왔지만, 금융당국은 1년 넘게 신고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탱 CEO는 “고팍스 인수를 제안한 것은 고팍스 유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한국의 여러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있으며 원만하게 합의를 보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고파이 유저들의 변제를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이라며 “지분율과 상관없이 일정 부분 금전적 손실을 보더라도 협상에서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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