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원전 신(新)산업 성장 꿈 영근다”…안동·경주 신규 국가산단 예정지 가보니[르포]

입력 2024-09-02 11:00수정 2024-09-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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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안세창 국토부 국토정책관이 신규 국가산업단지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신규 국가산업단지는 기존 공업단지와 다릅니다. 굴뚝 산업이 아닌 첨단 산업 중심으로 문화와 주거가 어우러진 지역 거점이 될 것입니다.”

안세창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은 안동과 경주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3월 정부가 발표한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15곳에 대한 조성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지난달 29일과 30일 산단 지정 초읽기에 돌입한 경북 안동시 ‘바이오 생명’과 경주시 ‘혁신원자력(SMR)’ 산단 후보지를 방문해 지역 경쟁력과 산단 조성 전망을 살폈다.

2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국토부는 신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맡아 △범부처 패키지 지원 △산업거점 연계 산업 생태계 구축 △기업이 참여하는 수요자 중심 개발 △미래형 산단 조성 등을 주요 전략으로 산단을 개발에 나선다.

산단 조성 실무를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안동 산단은 경북 안동시 풍산읍 일대에 총 105만㎡ 규모로 조성되며 백신과 천연물(대마 씨 등)을 활용한 의약품 생산의 중추 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개발 전망도 밝다. 안동 바이오 산단은 전국 15개 산단 후보지 가운데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6월 KDI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완료했다. 총사업비는 3185억 원 수준이며 LH가 지분 51%를 투자한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시 풍산읍 바이오 첨단 산업단지 후보지 인근에서 LH 관계자가 사업 후보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특히 안동 바이오 산단은 약 10㎞ 떨어진 곳에 있는 조성된 ‘경북바이오 일반지방산업단지’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달 29일 방문한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에선 지난해 사업비 278억 원을 들여 완공한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가 운영 중이었다. 이곳은 국제백신연구소(IM) 분원 등을 비롯해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생물안전3등급(BL3) 시설을 갖췄다. 바이러스와 백신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해당 등급의 시설은 국내에 5곳 미만이다. 이 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 산업시설도 이미 들어서 각종 연구와 생산 활동이 한창이었다.

▲경북 안동시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관계자가 내부 연구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안동 국가산단은 기업 3곳과 입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52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히고 국토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입주 수요는 공급량 대비 320%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대 '경주 SMR 산단' 조성지 인근 모습.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아울러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대에는 150만㎡ 규모로 경주 SMR(소형모듈원전)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SMR은 출력 300MW 이하 원자로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경주 SMR 산단은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LH는 기존 경주 내 월성원전 등 원자력 시설과 연계해 신규 글로벌 SMR 제품 생산 허브를 조성한다.

경주는 6기의 원전(월성)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폐장 등 원자력 발전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중수로 해체기술원까지 완성되면 앞으로 SMR 산단과 함께 원자력 산업의 핵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어 지난달 30일 방문한 경주 SMR 산단 예정지 일대는 대부분 산지와 농지로 부지 개발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LH 관계자는 “해당 산단에는 원전 관련 중공업 대기업과 소부장 기업이 입주할 전망”이라며 “LH가 100% 시행하는 산단이고 총사업비는 5000억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문화재 발굴 여부에 관해선 “경주 북부와 달리 남쪽은 문화재 발굴 사례가 적고, 해당 지역 사전 문화재 조사에서도 특이 사항이 없었던 만큼 부지 조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재경 LH 지역균형본부장은 “안동과 경주에 들어설 첨단 산단은 향후 지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초석이 될 것”이라며 “LH는 지자체와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 준비 기간을 기존 대비 3분의 1가량 단축해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위)와 안동 바이오 생명 산업단지 위치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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