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ASML 중국 유지보수 사업에 제동”…중국 반도체 타격받나

입력 2024-08-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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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L 중국 유지보수 사업 제동
“관련 라이선스 갱신 안 할 가능성 커”
미국 대중 반도체 제재에 보조 맞추기
중국 반도체 타격 불가피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있는 ASML 본사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벨트호벤(네덜란드)/AP뉴시스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ASML홀딩의 중국 내 반도체 장비 수리·보수 사업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자급자족을 노리는 중국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 정부가 올해 말 만료되는 ASML의 중국 관련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해당 라이선스는 ASML이 중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부품 공급에 대한 허가로, 여기에는 SML의 심자외선(DUV) 리소그래피 장비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ASML은 장비 수출 시 유지보수 계약과 함께 판매된다. 이러한 유지보수 서비스는 장비 가동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블룸버그는 “유지보수를 할 수 없게 되면 중국에서 적어도 일부 장비는 내년부터 가동할 수 없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네덜란드의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정부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대중 반도체 제재를 강화하면서 동맹국들에 보조를 맞춰 달라고 요구해왔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 기준에서 미국과 걸맞지 않으면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는 등 추가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왔다.

FDPR는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 등을 조금이라도 사용했으면 수출 시 미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한 규정이다.

앞서 마르크 뤼터 전 총리는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가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압박에 맞서왔다. 그러나 지난 7월 취임한 정보기관 수장 출신인 딕 슈프 네덜란드 신임 총리는 중국에 대해 신중한 접근 방식을 보인다.

중국은 이미 ASML의 최첨단 EUV 노광장비 수입이 막힌 상태로, 아직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아직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ASML의 DUV 리소그래피 장비에 의존해 반도체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ASML의 DUV 장비가 없다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나 중국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제조사인 SMIC는 업계 선두인 대만 TSMC보다 두 세대 뒤처진 현 기술 역량에서 돌파구를 찾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같은 조치는 ASML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SML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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