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74명 중 51명이 "5% 하회" 전망
부동산 침체가 가장 큰 이유
몸 사리는 중국 정부도 지적 대상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그룹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4.9%에서 4.6%로 하향했다. 내년 전망치도 4.6%에서 4%로 낮췄다.
UBS는 중국 정부가 2022년 말부터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하와 매매 제한 완화 등 여러 조치를 펼쳤지만, 실행이 더뎠고 영향도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부동산 약세가 가계 소비를 포함한 전체 경제에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 소득 증가가 약해지면서 시장 신뢰가 낮다”며 “부동산 재고 수준은 높은데 재고 정리 실행은 느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JP모건체이스와 노무라도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두 은행 각각 4.6%, 4.5%로 하향했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74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51명이 올해 성장률이 5%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알파인매크로의 왕얀 투자전략가는 “중국 정부의 5% 목표는 달성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향후 ‘느린 붕괴’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 입안자들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명확하고 일관된 전략이 부족하다”며 “조각 단위의 조치조차 임시방편이고 당국이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는 올해 더 강력한 재정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공공지출 측정치는 첫 7개월간 수축했다”며 “중국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당국이 더 많은 돈을 차입할 수 있도록 올해 재정적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