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들 잇따라 중국 경제성장률 하향…“5% 어렵다”

입력 2024-08-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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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JP모건, 노무라 등 하향
애널리스트 74명 중 51명이 "5% 하회" 전망
부동산 침체가 가장 큰 이유
몸 사리는 중국 정부도 지적 대상

▲중국 상하이에서 1일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연초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을 제시했다. 실제 1분기 5.3%를 기록해 기대에 부응하는가 싶었지만, 2분기 4.7%로 떨어지며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그룹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4.9%에서 4.6%로 하향했다. 내년 전망치도 4.6%에서 4%로 낮췄다.

UBS는 중국 정부가 2022년 말부터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하와 매매 제한 완화 등 여러 조치를 펼쳤지만, 실행이 더뎠고 영향도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부동산 약세가 가계 소비를 포함한 전체 경제에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 소득 증가가 약해지면서 시장 신뢰가 낮다”며 “부동산 재고 수준은 높은데 재고 정리 실행은 느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JP모건체이스와 노무라도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두 은행 각각 4.6%, 4.5%로 하향했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74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51명이 올해 성장률이 5%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알파인매크로의 왕얀 투자전략가는 “중국 정부의 5% 목표는 달성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향후 ‘느린 붕괴’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 입안자들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명확하고 일관된 전략이 부족하다”며 “조각 단위의 조치조차 임시방편이고 당국이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규 주택 매매 증감 추이. 단위 %. 기준 전년 대비. 7월 -19.7%. 출처 블룸버그
중국 경제 발목을 잡는 부동산 침체는 회복 조짐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7월 신규 주택 매매는 전년 동월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고 마찬가지로 신규 주택 착공도 20% 줄었다. 여파에 최근 2년간 일자리, 소비, 가계 자산 등 모든 것이 침체한 상태다. 주식시장에선 CSI300지수가 올해만 4.2% 하락했고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전례 없는 4년 연속 연간 하락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증시가 거의 10%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는 올해 더 강력한 재정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공공지출 측정치는 첫 7개월간 수축했다”며 “중국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당국이 더 많은 돈을 차입할 수 있도록 올해 재정적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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