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국인 선택은 바이오…'삼바·파마리서치'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1위

입력 2024-08-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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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알테오젠 등에도 매수세
현차·HD현대일렉·LG엔솔도 바구니에
'경기방어' 통신주, 한도소진율 턱 밑

▲코스피가 29일 미국 엔비디아의 주가 쇼크에 1% 넘게 하락하며 출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8월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바이오 대표 종목들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황제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 등이 외국인 장바구니에 대거 담겼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305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2.56%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과 27일 2거래일 연속 장중 100만 원 선을 터치했다. 이런 상승세에 외국인 매수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순매수 상위 10위에 오른 SK바이오팜(776억 원), 제약·바이오로 사업을 다각화 중인 한국콜마(245억 원), 신약 개발 기업 한올바이오파마(179억 원) 등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바이오 종목 인기를 보여줬다. 바이오주가 올해 들어 외국인이 꾸준한 러브콜을 보낸 반도체 종목들을 잠시 밀어두고 미국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바이오주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뒤를 이은 현대차는 2325억 원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대표적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꼽히며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주목받았는데, 전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이런 기대에 부응했다. 현대차는 3년간 4조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 1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외국인은 크래프톤(1627억 원), HD현대일렉트릭(1247억 원) 등 호실적을 낸 대형주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쓸어모았다. 또 최근 이차전지 업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도 1430억 원어치 사들였다.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655억 원), KT(197억 원) 등 통신주를 향한 열기도 뜨거웠다. 이달 초 ‘블랙데이’를 거치며 경기방어주가 선택지로 떠오르자 국가 기반 사업을 바탕으로 하는 통신주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SK텔레콤과 KT 각각 42.43%, 47.22%로 높았는데 한도 소진율이 86.73%, 96.27%로 턱밑까지 차올라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파마리서치(408억 원)와 알테오젠(368억 원)이 나란히 외국인 순매수 1, 2위를 차지했다. 파마리서치는 대표 상품 ‘리쥬란’을 앞세워 국내외 스킨부스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파마리서치 목표 시총을 2억5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코스닥 시총 1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테오젠(368억 원)은 외국인 매수세에 탄력을 받아 ‘에코프로 형제’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랐다. 연초 시총 4조7748억 원, 6위였던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의 독점 계약 등으로 실적이 가시화하며 시총이 16조9543억 원까지 급증했다. 메디톡스(306억 원), 삼천당제약(257억 원) 등 바이오 관련주도 외국인 선택을 받았다.

반도체 핸들러 기업 테크윙(330억 원), 국내 대표 게임업체 넥슨게임즈(303억 원) 등 경기민감주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239억 원) 역시 저가 매수세가 흘러들어왔다. 파크시스템스(131억 원), 하나머티리얼즈(94억 원), 서진시스템·제주반도체(74억 원) 등 반도체 관련주의 매수 흐름도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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