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내리막길...증권가 상반기 채권 수익 개선세 확연

입력 2024-08-2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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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2분기 채권실적 크게 늘어…본격적 금리 인하 기대감
반기 실적 지난해 수준 넘어선 회사 다수 나와…60% 차이 극복도
당분간 금리 인하 기조 이어질 듯…처분상환이익ㆍ평가차익 증가 가능성↑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투데이DB)

본격적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큰 내림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상반기 채권 수익 개선세가 크게 나타났다. 1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최대 50% 넘게 떨어진 회사도 있었으나, 2분기를 합친 반기 성적에선 이를 크게 만회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회사가 다수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890%를 기록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3%대가 깨진 2.974%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26일 대비 각각 0.373%p(포인트), 0.412%p 떨어진 수치다.

통상 채권금리의 하락은 보유 채권에 대한 시세차익 발생 기대감을 키우게 된다. 증권사 채권운용에서 처분·상환이익과 평가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증권사의 채권운용수익은 처분·상환 이익, 평가이익, 채권이자 등으로 구성되는데 금리 하락은 처분·상환 이익과 평가이익에 긍정적이다.

실제로, 1분기(1599억 원) 기준 지난해보다 50%가 넘게 떨어졌던 삼성증권은 2분기 실적을 합친 반기 실적에선 각각 370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반기(3037억 원)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KB증권도 지난해 1분기 3151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367억 원을 벌어들여 56.6%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반기엔 3801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반기(3554억 원)보다 약 7% 역전했다. 1분기 만에 60%가 넘는 차이를 극복한 엄청난 상승률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도 올해 반기 기준 채권 운용 수익이 688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6460억 원)보다 6.6%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엔 3140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4378억 원)보다 28.3% 떨어진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1분기 2778억 원을 벌었으나 반기엔 6031억 원으로 수익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반기 성적은 5354억 원이었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984억 원에 불과하던 채권 운용수익이 2분기를 합친 반기에선 4914억 원으로 약 3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덕분에 1분기엔 지난해와 비교해 56%가 넘게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반기 기준 지난해(5767억 원)와 800억 원 남짓까지 차이를 좁혔다.

한편, 당분간 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증권사들의 처분상환이익과 평가차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 연준의 연례 정책 포럼인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리를 인하할 때가 왔다”라고 말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연준뿐 아니라 세계의 주요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앞서 ECB는 지난 6월 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오는 9월 열리는 정책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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