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벌 타타그룹의 리테일 체인 자회사인 ‘트렌트’ 주가가 세계 대부분의 대형 소매주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트렌트 주가는 올 들어 129% 뛰어 블룸버그세계소매지수 종목 가운데 상승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렌트는 가성비 좋은 패스트패션 브랜드 주디오(Zudio)가 인기를 끈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렌트의 분기 매출은 56% 급등하며, 애비뉴슈퍼마트, 아디티야비를라패션&리테일 등의 경쟁사를 앞섰다. 특히 최근 극심한 폭염과 인도 총선으로 인해 소비가 부진했음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또한 트렌트가 인도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인도 최대 기업 50개의 가중 평균을 나타내는 벤치마크 주가 지수인 니프티50에 다음달 포함될 것이라는 소식이 23일 나오면서 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인해 트렌트에는 추가로 5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트렌트의 시장가치는 약 300억 달러(약 40조 원)이다.
트렌트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일부 분석가들은 신중한 투자 태도를 주문했고, 이달 초 실적이 발표된 후에는 최소 3개의 증권사가 투자 추천을 취소했다.
또 최근의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과 경쟁사들이 사업 모델을 모방하려 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주요 위험으로 꼽힌다.
트렌트는 주비오 외에도 웨스트사이드(Westside)와 웃사(Utsa) 등의 의류 브랜드를 소유했다. 스페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와 현지 합작 투자를 하고 있으며,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와 협력해 슈퍼마켓 체인 스타바자(Star Bazaar)도 운영하고 있다.
컨설팅기관 레드시어가 6월 27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패션 산업은 올 들어 6%의 정체된 성장을 보인 반면, 패스트패션 산업은 30~40%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