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올해까지 '일본영화' 인기 지속…대체 왜?

입력 2024-08-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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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부터 일본영화 흥행
'퍼펙트 데이즈'…"일상 관조하며 전 세대 지지"
미야케 쇼 '새벽의 모든', 내달 개봉작들도 관심

▲영화 '퍼펙트 데이즈' 스틸컷 (티캐스트)

영화 '퍼펙트 데이즈'가 누적관객수 10만 명을 돌파하며 지난달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이어진 일본영화의 인기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기준 '퍼펙트 데이즈'의 누적관객수는 11만4921명이다. 지난달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도쿄 시부야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히라야마'(야쿠쇼 코지)의 삶을 통해 반복하는 일상의 찬란함을 말한다.

야쿠쇼 코지는 이 영화로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를 살펴보면, 이날 기준 30대가 30%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50대 27%, 40대 24%, 20대 18% 등 전 연령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컷 (㈜쇼박스)

지난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스즈메의 문단속',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괴물' 등 일본영화의 강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관객수 488만 명을 돌파하며 일본영화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등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 누적관객수 557만 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세운 국내 개봉 일본영화 중 최고 흥행 성적을 40일 만에 갱신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으로 알려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도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했다. 이 영화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영화 '괴물' 스틸컷 ((주)NEW)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도 독립예술영화로서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는 두 소년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영화다. 퀴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누적관객수 53만 명을 돌파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한 국내 개봉 일본영화 중 최고 흥행을 달성했다.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작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지난해 '남은 인생 10년', '블루 자이언트', '키리에의 노래' 등의 영화들이 개봉해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남은 인생 10년'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 4월 재개봉했다. 한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사카구치 켄타로가 출연했다. 이 영화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 개봉한 전체 독립예술영화 가운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내달 개봉을 앞둔 '52헤르츠 고래들'과 '새벽의 모든' 역시 시네필들의 주목을 받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52헤르츠 고래들'은 제18회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차지한 마치다 소노코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52헤르츠 고래처럼 살아가던 인물들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과 구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새벽의 모든' 스틸컷 ((주)디오시네마)

'새벽의 모든'은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눈도장 찍은 미야케 쇼 감독의 작품이다. 올해 개최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 영화 역시 세오 마이코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치유와 성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흥행하는 일본영화들은 전통적으로 애니메이션과 멜로드라마에 치중한 경향이 있었다. 지브리와 '러브레터' 분위기의 영화들이 대표적"이라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괴물', '퍼펙트 데이즈'와 같은 영화들이 개봉하며 색다름을 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퍼펙트 데이즈'는 일본의 색채가 그렇게 짙은 영화는 아니다. 일상의 풍경을 관조하는 영화라 국적을 초월하며 전 세대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이는 일본이 아닌 독일의 영화감독 빔 벤더스가 연출한 탓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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