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연대 파업 D-4 ‘전운’…건조ㆍ납기 차질 우려 심화

입력 2024-08-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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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연, 28일 연대 파업 예고
기본급 인상ㆍ성과급 등 요구
사측 “샴페인 터뜨리기엔 일러
…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

▲울산의 한 조선소 전경. 조선소 곳곳에 선반 블록과 기자재들이 가득 차 있다. (이동욱 기자 toto@)

전국 8개 조선사 노동조합이 모인 조선업종노조연대가 동반 파업을 예고하면서 산업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 파업이 본격화할 경우 생산 지연과 납기 차질 등 막대한 피해로 직결되는 만큼 자동차와 IT 등 제조업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8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파업 돌입 직후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까지 18차례 교섭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빅3를 포함해 HD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미포, HSG성동조선, 케이조선, HJ중공업 등 조선사 연대 노조인 조선노연도 이날 연대 파업을 예고했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사 측 제시안은 현장의 불만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28일 사업장별 경고 파업을 시작으로 노조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을 시 전면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10여 년 만의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했지만, 하투(夏鬪)로 인해 납기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상반기 기준)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ㆍ한화오션ㆍ삼성중공업) 수주 잔고는 141조2023억 원으로 이미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밀려드는 일감 덕에 3사의 도크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다. 3사의 올해 평균 가동률은 105.7%로 예년과 비교하면 5~10%가량 늘었다.

대한민국 조선업계는 가격ㆍ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37만CGT(59척)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96만CGT(18척, 40%)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57만CGT(30척, 24%)를 수주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사 측은 노조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조선 업황 회복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파업을 결정해 안타깝다”며 “성실히 교섭에 임해 노조와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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