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상용차, K배터리의 새로운 먹거리 될까

입력 2024-08-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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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 내달 'IAA 2024' 참가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SDI의 21700 하이니켈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 'FH 일렉트릭' (사진제공=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에 참가한다. 전기 상용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국내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수익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2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내달 17~22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Transportation·운송) 2024’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참가한다.

IAA는 홀수 해에 승용차, 짝수 해에는 상용차 중심으로 개최된다. 삼성SDI는 2013년부터 꾸준히 참가해 왔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 올해부터 미국 FEPS사에 1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고성능 상용차 약 5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FEPS는 모듈을 팩으로 조립해 북미 버스, 전기 트럭 업체 등에 납품한다.

지난해 말에는 폴란드 ICPT사와 3년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ICPT는 유럽 전기버스 1위 기업인 솔라리스 버스 앤 코치에 배터리 팩을 납품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볼보트럭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세계 최초의 대형 전기 트럭인 볼보 FH 일렉트릭에는 삼성SDI의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하이니켈 원통형 배터리 2만8000여 개가 탑재됐다. SK온은 현대차 포터 EV, ST1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전기 상용차 시장은 전체 전기차 시장의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상용차의 전동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기준 대형 상용차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SNE리서치는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이 2022년 37GWh에서 연평균 40% 성장해 2030년 574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 상용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크고 무거워 더 많은 배터리가 실린다. 일반 전기 승용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평균 73킬로와트시(kWh)인 반면 전기 버스는 200~300kWh, 상용차는 600~1000kWh에 달한다.

또 상용차의 쓰임상 주행거리가 길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고용량·고출력의 프리미엄 배터리가 요구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는 무겁고 장거리 주행이 많아 배터리 용량이 커야 하고, 건설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는 상용차는 더욱 견고해야 한다”며 “전기 상용차는 비중은 작지만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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