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두 달째 악화…“스마트폰 효과 약화·전기차 부진”

입력 2024-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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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1일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 발표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전월대비 2.6%p 하락…작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

(한국은행)
기업심리가 두 달째 악화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스마트폰, 전기차 등이 부진하면서 체감경기도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5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6월에 97.4까지 올랐으나 7월(95.7)에 이어 두 달째 하락했다. 지수는 4월(91.3) 이후 최저치고, 하락폭은 작년 10월(-3.0p) 이후 가장 크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각각 의미한다.

제조업CBSI는 2.9포인트 하락한 92.8로 집계됐다. 작년 8월(-2.9p) 이후 최대 낙폭이다. 규모별로 대기업(-2.7p, 94.1), 중소기업(-2.6p, 90.2) 모두 하락했고, 형태별로 봤을 때도 수출기업(-2.9p, 96.5), 내수기업(-2.3p, 91.5) 모두 떨어졌다.

제조업CBSI의 항목별 기여도 △업황(-0.4p) △생산(-0.2p) △신규수주(-0.8p) △제품재고(-0.6p) △자금사정(-0.8p)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의 기업심리가 악화한 것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전기장비 업종의 기업경영상황이 부진하다는 판단에서 기인했다.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월 중 실적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신규수주 -9p △자금 사정 -4p △업황 -3p △생산 -1p 등 하락했다. 자동차는 △업황 -17p △자금사정 -12p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전기장비는 제품재고(6p), 신규수주(-10p)를 중심으로 부진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기획부 통계조사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전자부품 원자재가격 상승 및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화됐고, 자동차는 전기차 판매 부진 및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심화했다”며 “전기장비는 이차전지 수요 부진 및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케이블 수요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을 보면 내수부진(24.3%) 비중이 전월보다 1.8%p 증가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도 같은기간 17.8%에서 21.0%로 3.2%p 증가했다.

비제조업CBSI는 2.4포인트 하락한 92.2를 기록했다. 5월(91.8) 이후 최저치고, 1월(-3.1p)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한편,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한 94.2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3.8p)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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