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한반도에 습기 몰고 온다…“제주 최대 100㎜ 강수”

입력 2024-08-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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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수증기 몰고 와 더위 지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가동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습기를 몰고 오며 폭염과 열대야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소나기가 내리겠고 제주·전남권에는 거센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이날 낮 12시께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180㎞ 부근 해상을 거쳐 오후 6시께 서귀포 서쪽 약 90㎞ 부근 해상을 통과하게 된다. 이후 다음날 오전 12시께 목포 서북서쪽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현재 태풍 종다리의 중심기압은 998h㎩, 최대풍속은 시속 68㎞(초속 19m)다. 태풍 종다리는 소형 태풍으로 한반도에 끼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부터 종다리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제주와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권 10~40㎜, 충청권 10~50㎜, 전라권 20~60㎜(전남 동부 남해안 80㎜ 이상) 부산·경남 30~80㎜(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100㎜ 이상) 대구·경북·울릉도·독도 20~60㎜, 제주 30~80㎜(중산간·산지 100㎜ 이상)이다.

다만 종다리는 북상 과정 중 한반도에 열대 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 넣으며 오히려 폭염과 열대야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이날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0~36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종다리가 서귀포 남남서쪽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고, 오늘부터 제주도와 전남권은 태풍의 영향을 차차 받겠다”라며 “열대 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상해 비가 내리더라도 기온이 쉽게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태풍 북상으로 이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태풍 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하며 태풍과 관련해 안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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