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해리스 체제 정강 발표...“북한 도발 맞서 한국의 편에 설 것”

입력 2024-08-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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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하루 앞두고 공개
한·미·일 3국 협력 기조 유지 방침
트럼프만 150번이나 언급...해리스는 32회에 그쳐
바이든 때 초안 작성...정책 기조 유지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각)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시카고(미국)/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채택한 정책 강령(정강·Platform)에서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비판하며,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국의 편에 맞서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저녁 공개한 정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역분쟁을 이유로 주한미국 철수로 우리의 소중한 동맹국인 한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적인 미사일 능력 증강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우리 동맹국들, 특히 한국의 편에 서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명시했다.

민주당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불안정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로 인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노력해왔다”면서 “한국, 일본과의 3국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와 그 너머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미·일 3국 협력 기조 유지 방침을 시사했다.

이번에 발표된 정강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에서 물러나기 전인 7월 초에 초안이 정리됐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은 287회가 언급된 반면, 해리스 이름은 32회에 그쳤다. 또 내용 상당 부분의 주어가 바이든 대통령으로 표기됐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점에서 해리스 체재의 민주당 정책 방향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91페이지 분량의 정강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이 150번이나 언급됐다. 그만큼 트럼프를 정조준하거나, 트럼프 공약과 반대되는 내용이 다수 담겼다. 실제로 정강에서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는 ‘복수와 보복’, 그리고 미국 국민이 아닌 자신에 초점을 맞춘 매우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강에는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민주당의 우선순위였던 인프라와 제조업에 대한 투자, 부유층 증세, 기후변화 대책, 낙태권 보호, 총기 규제 등이 담겼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주 발표한 경제 부문 공약과 관련해서 식품과 주택, 헬스케어 비용을 낮추는 방안도 담겼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된 해리스의 색깔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해리스가 당선 후에 정강 전체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NYT는 “공화당 정강 작성에 직접 개입해, 자신의 우선순위를 담은 데 초점을 맞춘 트럼프와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티브 그로스먼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CNN에 “해리스 선거 캠프 측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짧은 시간에 정강 문제를 두고 당내에서 어떤 잡음이나 분열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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