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꿩보다 닭!” 서울 아파트 실수요, 핵심지 옆으로 ‘우르르’

입력 2024-08-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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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핵심지보다 핵심지 바로 옆 지역에 아파트 실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핵심지로 분류되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대문구와 동작구, 광진구 등 핵심지와 맞닿은 지역 아파트 손바뀜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전문가는 아직 집값 전고점을 갱신하지 않은 핵심지 옆 지역에 실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아파트실거래가 앱 통계 분석 결과 올해 누적(8월 19일)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 넘어선 서울 자치구는 8곳으로 집계됐다.

먼저 강남 3구 가운데 지난해 거래량을 이미 넘어선 곳은 서초구가 유일했다. 서초구는 올해 누적 1766건이 거래돼 지난해 거래량 1596건을 넘었다. 반면 강남구는 올해 2211건으로 지난해 2409건에 못 미쳤다. 송파구는 이날 누적 기준 2598건으로 지난해 2740건보다 거래량은 적었지만,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신흥 핵심지로 분류되는 마용성 지역은 이날 기준으로 모두 지난해 거래량을 제쳤다. 마포구는 1829건으로 지난해 1522건보다 300건 이상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용산구는 642건으로 지난해(556건)보다 손바뀜이 잦았고, 성동구는 1972건으로 지난해 1559건보다 413건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핵심지 이외 지역 가운데선 서대문구와 동작구, 광진구의 거래량이 눈에 띄었다. 서대문구는 이날 누적 기준으로 1376건이 거래돼 지난해 누적 1297건보다 많았다. 동작구는 올해 1632건이 거래돼 지난해 1264건보다 368건 더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또 광진구 역시 전년 대비 101건 많은 809건을 나타냈다.

이런 현상은 서대문구는 마포구와 가깝고, 동작구는 서초구, 광진구는 성동구와 각각 맞닿아 핵심지 인프라를 생활권에 두고 있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실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한다면 강남 3구나 마용성 지역이 목표지만 이들 지역은 최근까지 아파트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매물도 한정적인 상황”이라며 “특히 강남 3구에 입성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핵심지와 가까운 나머지 지역으로 향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은 올해 상반기 이어진 집값 급등으로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 ‘아파트 ㎡당 매매평균가격’ 통계에 따르면 서울 전체 ㎡당 평균 가격은 약 1445만 원이다.

하지만 서초구는 ㎡당 2528만 원, 강남구는 2708만 원으로 ㎡당 1000만 원 이상 비싸다. 마용성 지역 역시 ㎡당 마포구는 1603만 원, 용산구는 2041만 원, 성동구는 1678만 원으로 서울 평균보다 비싸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성동구가 6.02%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서 송파구(4.56%)와 서초구(4.45%), 마포구(3.98%), 용산구 (3.88%) 순으로 급등했다. 반면 올해 매수세가 몰린 서대문구는 ㎡당 1175만 원, 동작구는 1377만 원, 광진구는 1519만 원으로 핵심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런 핵심지 주변 지역 실수요 쏠림 현상은 지역 아파트값 전고점 회복 등 ‘키 맞추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서울 지역 중 아직 덜 오른 지역 중 더 오를만한 핵심지 옆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키 맞추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전고점을 회복한 뒤에는 한 차례 조정이 올 수 있지만,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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