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삼성페이 사용 가능해진다…변수는 ‘수수료’

입력 2024-08-1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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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 18.1, NFC API 외부 오픈
한국은 1차 허용 국가에서 제외
삼성페이 중심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 확대
수수료‧보안기준에 따라 갈릴 듯

▲국내의 간편결제

애플이 아이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를 애플페이 외 다른 사업자에게도 개방한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페이 외에 다른 간편결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수수료와 보안 기준 등 변수가 있어, 향후 파급력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iOS 18.1 버전부터 아이폰의 NFC 기능을 호출할 수 있는 API(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외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에게 제공하겠다고 14일(현지시간) 공지했다.

이번 애플의 발표에 따라 개발자들은 이르면 10월, 애플의 승인을 받으면 아이폰에 API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6과 운영체제인 iOS 18은 다음 달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iOS 18.1은 10월로 관측된다.

1차 허용 국가를 미국과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 6개 국가로 한정했고, 한국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NFC는 휴대폰을 거래 단말기에 접촉하면 미리 등록해둔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그간 애플은 보안을 이유로 타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을 금지해 왔다.

애플이 API를 외부에 공개하면, 삼성 등 경쟁사들이 애플에 자사 앱 적용을 요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서 애플페이 외에도 삼성페이나 구글페이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페이 (사진제공=현대카드)

조사 전문 기관인 ‘스페셜 인사이트’의 지난해 12월 ‘한국 모바일 결제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352억7000만 달러(약 47조9107억 원)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2032년까지 시장 규모가 825억3000만 달러(112조1087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사업자는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페이코 등인데 이 가운데 삼성페이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22년에 이어 2023년 상반기에도 휴대폰 제조사(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기존 휴대폰 제조사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인 삼성페이의 이용금액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API 공개가 기존 사업자들에 미칠 영향

애플이 NFC API를 외부에 공개하면 애플페이가 아닌 다른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시장 점유율이 오르게 된다.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만 제휴를 맺고 있어 사용자 확대에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페이 등 이미 시장에 보편화된 간편결제 업체가 진입하면 애플페이 이용자들이 다른 간편결제로 넘어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애플이 자사 NFC API를 사용하는 외부 개발자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명시한 까닭에 향후 파급력은 예상하기 어렵다. 수수료 부과와 보안 기준 등의 이유로 외부 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수수료의 수준이 얼마가 될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페이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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