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성장동력 찾기 안간힘…탁상형 로봇 개발 추진

입력 2024-08-15 16:10수정 2024-08-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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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26년 출시…가격 100만원대 추정
자체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 통해 제어
‘애플카’ 단념 이후 AI·로보틱스로 방향 전환
애플, 아이폰 결제 칩 개방에 삼성페이 가능 여부 관심

▲사진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3으로 만든 애플로봇 상상 이미지. 출처 MS 코파일럿

애플이 차기 신성장동력 분야로 ‘가정용 로봇’을 낙점하고, 탁상형 홈 디바이스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수백 명 규모의 팀을 꾸려 태블릿 PC ‘아이패드’와 같은 디스플레이에 팔다리를 더한 듯한 탁상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기기는 디스플레이 방향을 상하 또는 360도 바꿀 수 있다. 가정용 스마트 홈 커맨드 센터, 화상회의 기기, 원격 조작이 가능한 홈 보안 도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블룸버그는 “아마존닷컴의 ‘에코쇼 10’이나 메타가 생산을 중단한 ‘포털’과 같은 가정용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변형된 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J595’라는 코드명이 붙은 이 개발 프로젝트는 2022년 애플 경영진으로부터 개발 승인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된 것은 몇 달 전부터다. 애플워치 개발 총괄과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총괄을 맡았던 케빈 린치 애플 기술 부사장이 해당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해당 기기를 이르면 2026년 또는 2027년 출시할 방침이다. 또 가격을 약 1000달러(약 136만 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출시일까지 몇 년 남았기 때문에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의 탁상형 로봇은 ‘시리’나 곧 출시될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해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화상 통화 중 “나를 봐” 같은 명령에 대해 기기가 화면을 기울여 사용자를 향해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다. 또 여러 사람이 말하는 것을 인식하고 대화 방향에 따라 초점을 조정할 수도 있다. 현재 테스트 중인 모델은 맞춤형 버전의 아이패드 운영체제를 실행한다.

애플은 올해 초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계획을 단념한 뒤 차세대 먹거리로 ‘홈 로봇’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AI가 접목된 가정용 로봇을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폭넓게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10년간 공들인 ‘애플카 프로젝트’를 뒤로 한 채 AI와 로보틱스로 투자 방향을 전환한 셈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연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아이폰 결제 칩을 외부에 개방해 애플페이 이외 다른 결제 방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에서 다른 결제 방식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사용하는 외부 개발자들에 대해 일정액 수수료를 부과하고 자사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애플의 이번 조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의 압박에 따른 것이다.

애플의 승인을 받고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지만, 기술적으로는 삼성페이와 구글페이를 아이폰에서 쓰는 것이 가능해진다. 다만 애플은 한국과 EU에도 이번 방침이 적용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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