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파업권 확보 나서…내주 파업 여부 가려질 듯

입력 2024-08-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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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 실시
중노위 19일 조정 중지 여부 결정할 듯
중노위 결정과 투표 결과 따라 파업권 획득
한국GM 부분파업 이어지며 생산 차질↑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소하리 공장)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기아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내주 기아 노조의 파업권 확보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2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아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조합원들이 전원 투표에 참여해 압도적 찬성으로 현장의 투쟁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자”며 조합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기아 노조의 파업권 확보 여부는 빠르면 20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8일 기아 노조는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노위는 전날 기아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사건에 대해 1차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중노위는 2차 조정회의가 열리는 19일에 조정 중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노위는 조정 신청서가 제출되면 다음 날부터 열흘의 조정 기간을 거쳐 조정 중지 여부를 결정한다. 기아 노조가 8일 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19일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조정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중노위에서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 결과 쟁위 행위에 찬성하는 비율이 50%를 넘는다면 기아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임단협을 일찌감치 마무리한 현대자동차와는 달리 기아는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평생사원증 복원 여부, 조합원 가족 우선 채용 범위 확대 등 단체협약 조항 개정을 두고 노사 간의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는 올해 임단협 교섭과 별개로 고용안정위원회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신규 인원 충원, 전기차 배터리와 구동시스템(PE) 모듈 사내 생산, 조립공장 증축, K3 생산 중단에 따른 다른 후속 차종 전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안정위 마무리 없이는 임단협 마무리도 없다는 입장이라 더욱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아뿐 아니라 GM 한국사업장 역시 올해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3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절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하계휴가 기간이 끝난 후 5일부터 업무에 복귀했으나 아직 교섭은 재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는 13일부터 ‘파상파업’을 재개했다. 14일까지 이틀 연속 창원공장에서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한국GM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며 생산 차질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GM 창원 공장은 시간당 최대 60대를 생산할 수 있는데 4시간을 파업하면 하루에 240대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달에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전체 판매량이 44.6%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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