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2강’ 루닛‧뷰노, 상반기 역대급 실적…하반기 퀀텀점프 노린다

입력 2024-08-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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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
루닛, 분기 최대 매출 기록…뷰노는 6분기 연속 상승세
하반기 루닛은 볼파라와 시너지‧국내 수가 제도 기대
뷰노, 美·日 시장 공략…연내 2개 제품 FDA 허가 목표

▲루닛과 뷰노의 올해와 지난해 2분기 및 상반기 매출.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강자 루닛과 뷰노의 상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어 상반기 실적을 발판으로 퀀텀점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의료 AI 업계에 따르면 루닛과 뷰노가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루닛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썼고, 뷰노는 주력 제품만으로 1분기 매출과 비슷한 성과를 올리는 등 양사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루닛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2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4억4500만 원 대비 124.6%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73억7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164억1700만 원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145억67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83.9%를 차지했다.

2분기 외형 성장 요인으로 루닛은 자회사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의 매출 반영을 꼽았다. 올해 5월 인수 완료 후 5·6월 매출 약 65억 원이 2분기 매출에 반영됐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의 한국과 유럽 매출 확대도 주효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50개국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연구 분석 의뢰도 크게 증가하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분기에도 영업손실 199억4400만 원을 기록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327억4600만 원)은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회사 측은 볼파라 인수 비용과 핵심 제품의 연구개발 및 글로벌 판매망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반영된 여파라고 설명했다.

뷰노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4억 원을 기록하며 2023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성장했다. 전년 동기 30억1000만 원 대비 113% 증가한 규모다. 1분기(55억4000만 원)보다는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은 12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33억 원)에 육박한다.

주력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의료 현장에서 자리 잡으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현재 뷰노메드 딥카스를 청구하는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17곳을 포함해 총 95곳이다. 전체 청구 병상도 4만 개에 달한다. 해당 제품의 2분기 매출은 54억8000만 원으로, 1분기 전체 매출과 비슷하다. 단일 제품 기준 국내 의료 AI 업계 최고 기록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2분기 영업손실 31억4000만 원으로 해외 임상과 연구개발 등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비용에도 전년 동기(57억8000만 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70억 원으로 집계됐다.

루닛과 뷰노는 하반기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루닛은 하반기 볼파라와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된다. 볼파라가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150억 원 내외의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루닛 인사이트의 국내 보험 수가화 등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이 점쳐진다. 루닛 스코프는 매년 분석 의뢰가 증가해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을 확대하고, AI 기반 이미지 분석을 통한 디지털 병리학‧바이오마커의 성장도 사업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뷰노는 미국 진출 성과를 본격화한다. 최근 현지 론칭한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영업망 구축에 주력하고 관련 기업과 파트너십도 추진할 계획이다. 뷰노메드 딥카스와 AI 기반 흉부 X-레이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획득도 목표다.

일본에서는 AI 기반 흉부 CT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흉부 CT AI’의 영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만성질환 관리 브랜드 ‘하티브’를 AI 기반 급성심근경색 및 심부전 선별 소프트웨어와 연동하는 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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