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실적 추정치에 낙관 과잉 우려…하반기 코스피 2500~2750 제시"

입력 2024-08-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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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1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godot@)

긍정적 이익 전망에 대한 공고한 신뢰도가 코스피의 상승장을 이끌어왔는데, 지금은 약간 의구심이 생기는 것 같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번 조정 국면에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5배 미만으로 빠졌는데, 저점 매수의 기회라기보다 주당순이익(EPS)에 신뢰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라며 "복원력 있는 PER 회복은 EPS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결국 V자 형태 반등 몫은 다시 한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있을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쳐 연준의 완화적인 스탠스 혹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점도표를 통해 확인한다면 주식 시장이 추세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노 연구원은 4분기 한국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까지는 주식 시장 상승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으로는 하반기 중국 가수요의 소진 가능성과 미국의 더딘 내구재 소비 경기 회복 우려를 꼽았다.

올해 코스피 변동 폭은 2500∼2750p(포인트)로 예측했다.

노 연구원은 "실적 장세가 후반부에 진입했고 추정치에 낙관적 과잉이 형성되고 있으나, 2분기 실적 시즌이 우호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장 변동성 확대는 겪지 않을 것"이라며 "침체 우려는 해소하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침체 우려가 껴 있는 상황에서 PER 기반 밸류에이션이 작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향 수출주 하반기 주도력 유지 속 지수보다 업종, 종목 선택이 중요한 구간"이라고 첨언했다.

그는 투자 전략으로 금리 하락 및 추정치 상향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금리에 가장 민감한 섹터인 헬스케어는 정보기술(IT) 섹터를 제외하면 이익 증가율과 변화율 모두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이익 추정치 측면에서는 2분기 예상치 부합 영향에 3분기 실적 상향 중인 반도체, 조선, 비철, 운송 등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에도 주목을 당부하며 "기업들은 밸류업 지수나 정부의 정책을 확인하고 따라가려는 기조가 강하다"라며 "금융주가 먼저 시동을 걸었지만, 기업으로서 밸류업을 따라가지 못했을 때 수급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으므로 일반 기업으로도 밸류업이 충분히 확산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중국 견제 및 자국 보호 조치에 따른 전략자산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미국의 중국 견제는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미국 대선 전후 국내 주식시장 영향력 확대는 불가피하다"라며 "한국은 전략자산 중 희토류를 제외한 반도체, 배터리, 헬스케어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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