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시들한 GTX A …집값 부양은 확실하네[GTX 개통 4개월, 부동산 시장 영향은?①]

입력 2024-08-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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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기대 이하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반쪽짜리인 데다 총 이동시간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이런 시선에도 불구하고 집값을 올리는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 강남권으로의 이동 편의성 증대란 장점을 바탕으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본지가 리얼투데이에 의뢰해 GTX-A 노선 개통역(수서·성남·구성·동탄역) 주변 13개 아파트 단지의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GTX-A 개통 이후 매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평균 15.3% 상승했다.

같은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했으며 지난해는 8월~11월, 올해는 6~7월에 거래가 분포돼 있다. 길어도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평균적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서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43% 올랐고 같은 기간 경기도는 0.23% 상승했다. GTX-A 개통역이 있는 분당구와 화성시의 오름폭이 큰 편인데 둘 다 2%대다.

분당구 백현동에 있는 '백현마을2단지' 전용면적 101㎡는 작년 9월 14억8100만 원(18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6월에는 5억1900만 원 오른 20억 원(24층)에 팔렸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는 지난해 8월 28억5000만 원(7층)에서 올해 32억7000만 원(17층)으로 4억2000만 원 상승했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2신도시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Ⅰ' 전용 69㎡는 작년 8월 4억9900만 원(14층)에서 올해 7월 5억6500만 원으로 올랐다.

GTX-A 노선이 개통한 올해 3월 30일 이후로 좁혀서 봐도 상승 흐름이 포착된다. 수서역 인근인 '신동아' 전용 49㎡는 2월 12억 원(7층)에 팔렸는데 6월에는 1억 원 이상 오른 13억1000만 원(8층), 13억5000만 원(6층) 거래가 나왔다. '동탄역 푸르지오'는 전용 84㎡ 매매가가 3월까지 8억~8억1000만 원 안팎이었는데 7월 들어서는 대부분 8억5000만원 이상에 거래 중이다. 가장 높은 가격은 8억9500만 원까지 나왔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98㎡는 3월 23억 원(18층)에 팔렸는데 7월 24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GTX-A가 일부 개통에 총이동시간도 기대만큼 줄지 않아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과 반대 흐름이다. GTX-A는 파주 운정역부터 화성 동탄역을 잇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현재는 수서~동탄 구간만 개통됐다. 전체 노선 운행은 2028년이 목표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GTX-A 일부 개통 후 한 달 이용객은 26만3600여 명으로 예상치의 42.9%에 불과했다.

정종훈 KB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수도권 지하철과 환승은 양호하지만 역·탑승구 접근성이 떨어져 시간 단축 효과가 희석됐고 수요자의 니즈가 큰 삼성역과 연결구간 미개통으로 예상보다 이용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용객이 많지 않아도 GTX-A 발 집값 훈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용률은 해당 지역 주민의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A는 GTX 중에서도 핵심 노선이고 전 노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어 지금처럼 집값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그 폭을 더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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