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앞세운 수출, 11개월 연속 플러스 보인다 [종합2보]

입력 2024-08-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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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8월 1~10일 수출입 현황 발표
8월 1~10일 수출 16.7%↑…반도체 42.1% 늘어
전체 수출 품목 중 반도체 비중 22.5% 달해…반도체 쏠림 우려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인 한국 수출이 8월의 시작도 두 자릿수 증가세로 문을 열었다. 조업일수가 0.5일 적었음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반도체가 42.1%로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반대로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5%에 달하면서 반도체 쏠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관세청이 12일 발표한 8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4억7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했다.

특히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적었음에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8월 1~10일 사이 조업일수는 8.0일로 지난해 8.5일과 비교해 0.5일이 적었다. 이에 따라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0% 증가했다.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8월 1~10일 수출입실적 (자료제공=관세청)

품목별로는 한국 수출의 기둥인 반도체가 42.1% 늘며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작년 11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한 뒤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50% 이상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는 올해 메모리 가격 상승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른 AI 서버 출하량 증가 등 전방 산업 수요 회복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수출 전망이 밝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한국 수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다. 이달 들어 10일까지의 전체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수출 비중은 22.5%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포인트가 늘었다. 2분기 전체를 놓고 봐도 20.3%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14.5%)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분기(20.01%) 처음으로 분기 기준 20%를 넘긴 후 최근까지 10% 후반∼20% 초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반도체 칩이 인쇄회로기판 위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작년에는 반도체 시황 부진으로 수출에서 고전하면서 이 비중이 1분기 13.6%, 2분기 14.5%로 낮아졌으나, 올해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면서 1분기 19.0%에 이어 2분기 20.3%로 상승해 다시 20% 선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김우종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한국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편중돼 있어 수출 품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일본과 대만 등 주요국도 각각 자동차와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라며 "장기적인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는 꼭 필요한 일이지만, 지금 잘하고 성장하는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외에도 이달 10일까지 수출 품목 중 승용차(63.9%), 선박(253.0%), 석유제품(5.5%), 철강제품(10.5%) 등 정밀기기(-10.6%)를 제외한 주요 품목도 모두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0.7%), 미국(27.7%), 베트남(3.6%), 유럽연합(18.2%), 일본(11.9%), 대만(71.5%) 등 주요 국가 중 싱가포르(-29.8%)와 말레이시아(-10.3%)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의 수출 상위 3개국인 중국과 미국, 베트남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8%로 나타났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84억700만 달러로 13.4% 증가했다.

원유(83.5%), 반도체(14.7%), 가스(62.8%), 기계류(9.0%), 반도체 제조장비(2.9%) 등은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석탄(-24.9%), 승용차(-25.2%)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5.0%), 미국(16.0%), 일본(17.2%), 호주(34.8%), 사우디아라비아(113.6%) 등 유럽연합(-0.7%)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수입이 증가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29억3400만 달러 적자였다. 올해 누계로는 238억7700만 달러 흑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 수출은 반도체·선박 등 주력 품목 호조세로 지난달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8월은 하계 휴가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권임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IT품목과 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 중심으로 수출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면서, 무역수지 또한 월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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