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변화가 필요하다” 바흐 IOC 위원장, 연임 없이 물러난다

입력 2024-08-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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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퇴진 의사...출사표 낸 인물 ‘아직’
연임 위한 올림픽 헌정 개정 요청에도 ‘변화’ 위해 퇴임키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42회 IOC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리(프랑스)/AFP연합뉴스
토마스 바흐(70)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내년 6월에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열린 142차 IOC 총회에서 “임기 연장을 위해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면서 내년 말 두 번째 임기가 끝나면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IOC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바흐 위원장의 임기는 2025년에 끝이 난다.

바흐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퇴진 언급을 두고 IOC 안팎에서는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이사회 위원들은 바흐 위원장에게 올림픽 헌장 개정 뒤 임기 연장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IOC 위원장으로 12년을 보낸 우리 조직은 리더십의 변화가 가장 좋다”면서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리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도 논의한 결과 올림픽 헌장이 정하는 임기를 넘어서 내 임기를 연장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IOC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특히 위원장인 제가 우리 스스로를 위해 정한 높은 수준의 거버넌스를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독일 펜싱 선수로 1976 몬트리올올림픽 때 금메달을 딴 바흐 위원장은 은퇴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1년 IOC 위원이 됐다. 이어 2013년 9월 IOC 위원장 선거에 당선됐다. 이후 2021년 뚜렷한 경쟁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연임에 성공, 11년 넘게 IOC를 이끌어왔다.

바흐 위원장은 재임 기간 중장기 개혁 ‘어젠다 2020+5’ 정책 실행으로 ‘합리적인 개혁가’라는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새로운 종목을 발굴해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하고, 개최지 선정과정도 근본적으로 개혁했다는 평가는 받는다. 또한, 올림픽 등 IOC가 주관하는 대회의 중계권 및 마케팅 수입을 대폭 늘려 이를 통해 회원국 배당금을 증액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e스포츠에도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도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가 없는 조건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했다가 비판을 샀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을 강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차기 위원장 선거는 내년 3월 18~21일 그리스에서 개최되는 총회에서 열린다. 현재까지는 차기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없다. 다만 AP통신은 니콜 호버츠 IOC부위원장(아루바)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 IOC 위원(스페인), 세바스티안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영국), 커스티 코벤트리 IOC 이사(짐바브웨) 등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사마란치는 2001년까지 21년간 IOC위원장을 역임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의 아들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제체조연맹 와타나베 모리나리 회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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