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9일 월트 디즈니에 대해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화 속도가 기존 추정치 대비 빨랐으며, 인기 있는 시즌제 작품에 힘입어 성장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월트 디즈니의 엔터테인먼트(DTC)와 스포츠(ESPN+)로 구성된 통합 스트리밍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4700만 달러로 첫 흑자 전환했는데, 이는 기존 가이던스 대비 한 분기 빨리 달성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수익을 창출한 <인사이드 아웃2> 티저 공개 이후 전 시즌에 대한 시청 수요가 증가하며 130만 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가 Disney+에 유입됐고, DTC와 콘텐츠 세일즈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는 DTC와 ESPN+ 모두 흑자가 예상되며, 9월부터 본격 도입되는 유료 계정 공유와 10월 가격 인상, 그리고 12월 Disney+와 ESPN 통합까지 마진 개선을 위한 여러 장치가 준비돼 있어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최근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의 연이은 흥행으로 4분기 콘텐츠세일즈 매출도 3분기와 유사하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11월 <모아나2>, 내년 <주토피아2>, <아바타3> 등 다양한 시즌제 작품의 개봉으로 플랫폼의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다만 "작년 기준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파크 부문의 부진으로 우려가 큰 상황인데, 이러한 추세는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이어질 것이며 파리 올림픽 개최 및 중국 경기 둔화, 신규 크루즈 비용 선반영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 감소를 전망한다"라며 "그럼에도 강력한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와 해외 지역 성장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수익 전망은 견고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