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성적 올린 파리 올림픽, 대기업 마케팅도 금메달

입력 2024-08-11 13:34수정 2024-08-11 15:2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 오상욱(대한민국), 은메달 파레스 페르자니(Fares Ferjani, 튀니지), 동메달 루이지 사멜레(Luigi Samele, 이탈리아) 선수가 시상대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게티이미지 공동)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6와 함께한 빅토리 셀피(Victory Selfie). 양궁 전관왕을 이뤄낸 현대차그룹의 아낌없는 지원. 2024 파리 올림픽을 빛낸 대표적인 국내 기업 사례다.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11일 기준으로 금메달 13개를 획득했다.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13개)과 동률이다.

선수단 규모가 역대 최소였고 축구·농구 ·배구 등 인기 종목의 본선탈락에도 다양한 종목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줬다. 이같은 성과에는 선수들의 노력이 가장 컸지만,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시상대 위에서 생애 가장 영광스런 순간을 경쟁했던 선수들과 함께 남기는 '특별한 세리머니'가 단연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이 추억을 담는 장면은 전세계로 생중계 및 리플레이되며 '빅토리 셀피'는 파리올림픽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7일 귀국하며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너무 기분 좋았다. 우리의 갤럭시 Z플립6로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 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개별 종목을 후원하진 않지만 올림픽 스폰서를 지난 40여 년간 맡아왔다. 최상위 스폰서 중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이번 올림픽에선 200대 이상의 갤럭시S24울트라로 개막식 생중계를 지원했다. 올림픽 선수들에게 1만7000여 대의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도 배포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일(현지시간) 양궁 혼성전 시상식 직후 금메달리스트인 임시현(사진 가운데), 김우진(오른쪽)을 격려하고 있다.

올림픽 효자종목 양궁은 남녀와 혼성 단체, 개인전까지 종목에 걸려있는 5개 금메달을 모두 휩쓸면서 현대차그룹의 전폭적 지원이 화제를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확실하게 하지만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안 하고 있다.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치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한다. 배드민턴협회와 축구협회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다른 종목 협회와 비교되며 더 빛나고 있다.

남자 펜싱 사브르의 올림픽 단체전 3연패 신화를 일군 펜싱 종목은 SK텔레콤이 든든한 후원자다.

SK텔레콤은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지금까지 일편단심 펜싱을 후원해 오고 있다. 현재 대한펜싱협회장을 맡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도 이번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내내 현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현재까지 SK텔레콤이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국내 펜싱 종목에 지원한 누적 금액은 300억 원에 이른다.

사격은 현재 종목을 후원하는 대기업이 없다. 그러나 한화 그룹이 지난해 11월까지 20년 넘게 사격을 지원해왔다. 한화는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끝난 뒤 한화갤러리아 대표 출신 김은수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물러나며 회장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당시 한화그룹은 "장기간 사격계를 후원해 사격 발전에 대한 목적을 달성했다. 새로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줘 사격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려놨다"고 했다.

비록 회장사 자리를 내려놨지만 오랜 기간 진득하게 후원해온 만큼 한화그룹 내부에서도 파리올림픽에서의 선전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