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58㎏급 '금빛 발차기'…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우승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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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아제르바이잔 가심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준(경희대)이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태권도 '새 역사'를 썼다.

박태준(세계 랭킹 5위)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26위)를 맞아 상대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이날 박태준은 경기 시작과 함께 몸통을 맞추면서 선제 득점했다. 그런데 갑자기 라운드 종료 1분 7초 전 마고메도프가 발차기 도중 왼쪽 정강이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몇 분간 휴식한 마고메도프가 통증을 가라앉히면서 경기가 재개됐지만, 분위기를 반전하진 못했다. 한 차례 감점을 받은 후 몸통 공격을 연속으로 허용하는 내내 끌려가며 박태준에게 1라운드를 0-9로 내줬다.

라운드 종료 후 제대로 걷지 못해 코치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에서 내려온 마고메도프는 고통 속에서도 어렵게 복귀해 관중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하지만 박태준은 2라운드에도 발차기 공세를 몰아쳤다. 어렵게 버티던 마고메도프는 1-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 종료 1분여 전 또 한 번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다시 일어나지 못한 마고메도프가 기권하면서 박태준의 우승이 확정됐다.

박태준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 체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거듭났다.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게 기존 최고 성적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 '노 골드'에 그쳤던 한국은 박태준의 금메달로 떨어졌던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도 회복했다.

우리나라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 역시 무려 16년 만이다.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처음으로 박태준이 시상대 맨 위에 오르게 됐다.

한편, 이날 남자 58㎏급과 함께 진행된 여자 49㎏급에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파니팍 웡파타나낏(태국·1위)이 궈칭(중국·6위)을 라운드 점수 2-1(6-3 2-3 6-2)로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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