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DJ 사저, 국비·서울시비 투입해 문화유산화하자"

입력 2024-08-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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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최근 매각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를 세금으로 다시 매입하자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상속세 부담을 이유로 사저를 100억 원에 매각했다.

동교동 사저가 있는 마포을이 지역구인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국비와 서울시비, 필요하면 마포구비를 보태서 매입해 공공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유산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큰 도로에서 동교동 사저로 들어가기 전, 작은 공간에 평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원래 사유지였던 공원 부지를 국비와 서울시비 68억을 투입해 공공공간으로 만들었다"며 "사저 주변도 공공화했는데 사저 자체를 공공화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산이고 그 정신이 대한민국의 공익과 국익에도 맞닿아 있는 만큼 김 전 대통령의 사저를 대한민국 공공 재산, 문화 역사의 산실로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자랑스러운 김대중 정신의 산실, 동교동 사저가 김대중 정신을 배우고 기리는 역사문화의 현장으로 기능하길 바란다"고 했다.

동교동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이 정치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곳으로, '동교동계'라는 말도 이곳에서 나왔다. 군사독재 시절 55차례나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가 일어난 1961년 사저에 입주한 뒤 미국 망명과 영국 유학, 2년여의 일산 생활을 제외하고는 2009년 8월 서거할 때까지 줄곧 사저에서 지냈다.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전날(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교동 사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유대한 유산"이라며 "'동교동'은 사적인 장소가 아니다. 그 매각이 사적인 일이 된다는 발상은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사저 매각이 알려진 다음 날, 김 전 대통령을 모셨던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배기선 재단 총장,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추미애 의원과 저를 포함한 긴급 모임이 있었다"며 "김 전 대통령 사저가 개인의 가정사를 넘은 역사적 유적이므로 국민들께 걱정과 피해를 끼치기 전에 누구보다 먼저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이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박지원 의원님께서는 너무 감사하게도 자신의 전 재산을 사저 회수에 내놓겠다는 충심 어린 결단을 내려주셨다"며 "이재명 당 대표 후보는 매각 연유가 어찌됐든 민주당과 이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야 할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풀어나갈 방법을 찾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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