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엔비디아 HBM 공급 초읽기…13만원 간다”

입력 2024-08-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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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 실물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 폭락에 동반 급락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대감에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HBM 매출 확대, D램 수익성 개선에 따른 호실적 전망 등에 힘입어 현재 주가에서 70% 이상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최근 1개월 주가수익률은 -16.7%다.

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76% 오른 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검은 금요일’ 이후의 주가 하락분도 일부 만회하며 장중 7만5000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8단이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검증)을 통과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다만,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들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보도를 부인했다.

해프닝이었지만, 주가 상승재료로는 강력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올 4분기부터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등에 HBM3E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 13만 원을 제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1만1167원으로 직전 목표가 10만8708원에서 11만 원대를 돌파했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HBM 공급이 현실화되면 일거양득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분기 HBM 공급 본격화라는 시나리오대로 가게 되면, 삼성전자 전체 HBM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3E 매출 비중은 3분기 16%에서 4분기 64%로 전기 대비 4배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D램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HBM 매출 비중 확대는 범용 D램 생산능력(capa) 제약으로 이어지고, 이는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D램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도 날개를 달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2021년(29조7000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인 27조6000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5.3배 증가하는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45조 원대로 전망치가 한달새 8조 원 증가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65조 원대로 2023년 대비 10배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10% 이상 주가가 급락한 점도 주가 상승전망의 재료다. 2000년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경우는 올해를 포함해 총 8차례다. 과거 7차례 급락 후 삼성전자의 3개월 주가 평균 수익률은 22%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내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주가수익비율(PER) 9.1배를 기록, 바겐세일 중으로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며 “하반기 HBM 사업 본궤도 진입, 내년 사상 최대 실적 전망, 2000년 이후 10% 이상 주가 급락 후 3개월 만에 평균 22%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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