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발언' 안세영 "은퇴로 곡해 말길…선수 보호 고민하는 어른 계셨으면"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6 08:13수정 2024-08-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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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에게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안세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추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수 보호·관리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은퇴로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재한 장문의 글에서 "오늘 하루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안세영은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제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다"며 "참 제 서사는 고비고비가 쉬운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저의 올림픽(출전)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그 끝에 (협회 측의)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권력보다는 소통에 대해 이야기드리고 싶었다"며 "자극적인 기사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며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세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종목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 선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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