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R의 공포’ 엄습에 급락 …다우·S&P500, 2년래 최대 낙폭

입력 2024-08-0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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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PMI 선방에도 매도세 속출

▲미국 뉴욕 뉴욕거래소(NYSE)에서 거래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경기 침체 공포가 엄습하면서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33.99포인트(2.60%) 하락한 3만8703.27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3포인트(3.00%) 내린 5186.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76.08포인트(3.43%) 떨어진 1만6200.0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하락 폭은 2022년 9월 13일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컸다.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출회했다. 지난주 미국 고용통계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7월 미국의 고용은 현저하게 둔화했고 실업률은 거의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6.8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전 세계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전날에는 일본증시를 중심으로 아시아증시가 크게 폭락했고, 유럽증시도 이날 하락했다. 전 세계적인 주가 하락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면서 다우지수의 하락 폭은 장중 한때 12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 투자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도 증시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케니 폴카리 케이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매니징 파트너는 “분명히 과매수된 가운데, 올해 2월 실적 발표에서 AI의 실적 기여도가 현재로써는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전장보다 15.18포인트 오른 38.57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2.6포인트 상승한 51.4를 기록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 시장 전망치(51.4)에 부합하는 데다가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준이 9월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릴 확률은 81.5%로 나타났다. 25bp의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18.5%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S&P500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 통신서비스, 임의소비재 부문이 3% 이상 급락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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