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지수, ‘패닉셀’에 올해 상승분 반납…토픽스는 서킷 브레이커 발동 [亞 블랙먼데이]

입력 2024-08-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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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지수, 팬데믹 쇼크 이후 최고치 찍어
“만석 극장에 불이야 외친 듯 …매도가 매도 불러”

▲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패닉셀(공포감에 따른 투매)’로 인해 급락했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올해 1월 4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3만3288을 밑돌았다. 해외 기관투자자, 헤지펀드, 개인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 전원이 매도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종가 3만3464를 밑돌면서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추가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어 시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도 한때 8% 급락했다. 오사카거래소는 토픽스 선물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는 시장 급변 시 투자자들의 냉정한 판단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발동됐다.

일본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는 이날 한때 50대까지 급등하면서, 코로나19 쇼크에 휩싸였던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데 신고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 주식 전략가는 “만석인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야’ 외쳤을 때 벌어지는 광경과 유사하다”며 “시장 참여자가 모두 한꺼번에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려고 한다. 매도가 매도를 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위험회피 매도세가 속출했다. 지난주 미국 고용통계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강세장을 이끌었던 미국 기술주 약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한때 달러 당 142엔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약 7개월 만의 엔고·달러 약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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