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30% 돌파…2019년 이후 처음

입력 2024-08-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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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이투데이DB)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2019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비중이 높은 30대(32.5%)를 제칠 기세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매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40대의 매수 비중은 31.2%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는 2019년 하반기부터 30대가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40대 매수세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하반기 30대 29.8%, 40대 29.2%로 30대가 40대를 근소하게 앞지른 뒤 2021년 하반기는 30대가 36.4%, 40대가 26.6%로 두 연령대의 격차가 10%포인트(p) 가까이 벌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30대 32.9%, 40대 28.0%, 하반기는 30대 33.3%, 29.2% 등으로 격차가 줄어든 뒤 올해 상반기는 30대와 40대의 차이가 1.3%p까지 줄었다.

40대 비중은 특히 올해 1분기에 30.4%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를 넘긴 뒤 2분기에는 31.6%로 비중이 더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40대뿐만 아니라 50대의 매수 비중도 올해 상반기 기준 18.6%로, 2020년 상반기(18.7%)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40대의 매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최근 주택 시장 내 매수층이 확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4년 전 집값 급등에 놀란 30대 '영끌족'들이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사이 주로 관망하던 4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최근 집값 상승세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락으로 매수에 가담하는 것으로 보인다.

7월 시행 예정이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시행 역시 9월 1일로 연기되면서 대출이 축소되기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40대의 매수세 확대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급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3월과 4월(4280건, 4438건)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은 뒤 5월에는 5048건, 6월에는 7423건으로 크게 늘었다. 6월 거래량은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다. 7월 계약도 신고기한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5314건이 신고돼 6월 거래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수는 30대가 26.4%, 40대가 25.9%를 기록하며 3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전 분기보다 30대(26.4%)와 40대(25.7%)의 격차는 감소했다. 50대의 매수 비중도 작년 하반기 21.6%에서 올해 상반기 21.7%로 비중이 소폭 확대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빅데이터연구소장은 "30대가 신생아 대출이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대출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것과 달리 40대 이상은 정책자금 지원 혜택이 적음에도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강화되기 전인 다음 달까지 거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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