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9월 금리 인하 확실시…문제는 50bp냐, 25bp냐

입력 2024-08-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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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공포에 시장 빅컷 기대↑
인하 폭 두고 연준과 온도 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지표가 노동시장 둔화, 제조업 업황 둔화 등 침체 신호를 가리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월 미국의 고용은 현저하게 둔화했고 실업률은 거의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6.8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금리 인하에 나섰어야 했으며, 너무 오래 고금리를 끌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9월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인하 폭인데 연준과 시장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은 연준이 9월과 11월 FOMC에서 잇따라 50bp(bp=0.01%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까지 기다리지 않고 긴급회의를 소집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기준 금리를 50bp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할 확률은 71.5%까지 높아졌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아직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위기여서 연준이 9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는 어느 한 달의 수치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뉴욕타임스(NYT)에 “더 큰 폭의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상황과 관련 있다”며 “고용 보고서는 경기 둔화를 나타내지만 11만4000개 신규 일자리는 적당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레고리 다코 언스트앤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관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편향을 고려할 때 9월 인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50bp 인하에는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셉 라보르그나 SMBC니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50bp를 인하하면 패닉처럼 보일 것”이라며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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