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냉면도 집에서...식품업계, 무더위에 ‘여름면’ 전쟁

입력 2024-08-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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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물냉비냉 제품. (사진제공=오뚜기)

연일 한낮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면, 소바등 여름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시내 식당에선 냉면 한 그릇에 1만5000원까지 치솟자 간편식으로 냉면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식품업계도 여름면 간편식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동월대비 6월 외식 물가는 3% 뛰었다. 그중 냉면 가격은 3.8%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외식비 가격동향을 보면 6월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1만1923원으로, 5월(1만1692원)보다 더 올랐고 작년 동월(1만1154원)보다는 약 7%나 상승했다. 외식 비용 부담이 늘면서 냉면 매출도 상승세다. 홈플러스에서 5월 27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냉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했다.

이에 식품업계도 여름면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기존 제품을 재정비해 재출시하거나 신제품을 출시에 나섰다.

오뚜기는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물냉비냉’을 이달 출시했다. ‘김장동치미 물냉면’과 ‘함흥 비빔냉면’을 각각 1인분씩, 총 2인분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각 제품은 4인분 또는 2인분을 1세트로 선보여 왔다. 이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로 소비 패턴이 소량 단위로 바뀌면서, 냉면류도 소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오뚜기는 김장동치미 물냉면, 함흥비빔냉면, 메밀소바 등 여름 냉장면 4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김장동치미 물냉면과 함흥비빔냉면에 포함된 냉면사리 1인분의 양은 150g에서 165g으로 10% 늘렸다.

▲CJ제일제당 '동치미 물냉면'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올해 기존 ‘동치미물냉면’ 제품의 맛과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육수에 동치미 함량을 높이고 레몬즙을 더했다. 고온에 볶은 메밀을 활용해 식감과 메밀향도 한층 살렸다. 제품 포장 디자인은 푸른색 바탕에 기존보다 제품명과 이미지 크기를 키워 ‘깊고 시원한 육수’라는 특장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은 올해 ‘별미냉면’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회냉면’과 ‘칡냉면’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냉면은 명태회무침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면에 고구마전분을 넣어 쫄깃한 함흥식 냉면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칡냉면은 맑은 동치미 국물과 양파, 무, 마늘을 넣어 만든 매콤한 양념장을 더한 냉면이다. 면에는 국내산 칡을 착즙한 생 칡즙을 넣었다.

▲풀무원 회냉면과 칡냉면 제품 (사진제공=풀무원)

면사랑은 메밀전문점 수준의 메밀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메밀소바’를 선보이고 있다. 30%의 메밀 함량으로 씹을수록 더욱 구수한 메밀국수를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형태의 메뉴다. 메밀면에 메밀장국은 물론, 와사비소스, 무, 김 등의 야채고명이 함께 동봉되어 취향에 따라 자바소바, 가케소바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면사랑 메밀소바 (사진제공=면사랑)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대용량의 이색 냉면 제품을 준비했다. 여름을 겨냥해 선보인 ‘세숫대야물냉면’이다. 이 제품은 8인분 용량의 초대형 물냉면으로 1.2kg의 냉면사리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특제 냉면 육수, 냉면 소스, 건조 야채, 냉면 식초 등도 스테인리스 용기에 함께 담아 판매한다.

▲모델이 GS25가 선보이는 초대형 콘셉트 유어스세숫대야물냉면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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