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엔비디아 ‘반독점 혐의’ 조사…고객사 갑질 의혹

입력 2024-08-02 16:15수정 2024-08-0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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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GPU 사용 최적화’ 기술 업체 인수
칩 수요 감소 차단 위한 인수 의혹 조사
경쟁사 제품 구매 시 “보복하겠다” 위협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인수와 관련해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 4월 이스라엘 ‘런 에이아이(Run:ai)’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정확히 공개된 것은 없으나 미국 현지 언론들은 엔비디아가 해당 회사를 약 7억 달러(약 9602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런 에이아이는 AI 구동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현재 법무부의 조사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엔비디아가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AI 업계의 칩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경쟁업체를 사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의 일환으로 법무부는 엔비디아가 어떻게 AI 칩 공급을 결정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점유율 80%를 넘어설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칩 1개당 수만 달러에 판매되는데, 이마저도 공급이 부족해 AI 개발사들은 사실상 엔비디아의 ‘배급’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기술분야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미국 법무부가 AI 칩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경쟁업체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MD 등 경쟁업체들은 엔디비아가 이 같은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다른 업체들의 칩을 구매하는 기업에 ‘보복하겠다’는 취지로 위협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가 경쟁업체의 칩을 구매하려고 할 경우 자사 네트워크 장비를 더 비싼 값을 부른다는 의혹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모든 법률을 철저히 준수해왔다”면서 “우리는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열정적인 혁신가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며, 규제 당국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기꺼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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