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서 탄생한 프리미엄 커피, 동북아 지역 중 첫 서울 1호점
2층 커피룸서 커피ㆍ디저트 맛 보고 1층서 상품 구매ㆍ포장 가능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모로코 태생의 ‘바사커피(Bacha Coffee)’가 한국에 상륙했다. 우리나라 1호점인 동시에 동북아 지역 최초다. 지난달 31일 찾은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바샤커피와 마라케시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금색에 하얀색과 검은색의 모자이크 대리석 바닥 등 화려한 인테리어에 시선을 뺏기게 된다. 내부에 들어서면 은은한 커피향이 후각을 자극한다.커피 맛을 보고나면 미각마저 황홀해진다. 그야말로 ‘오감만족’ 명품 커피가 한국에 온 것이다.
지난해 9월 바샤 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유통권을 단독 확보한 롯데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건물 2개 층, 380㎡(115평) 규모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마련했다. 1층에는 전문 커피 마스터가 상주하며 원두와 드립백,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커피 부티크’가 마련됐다. 2층엔 커피와 브런치 등을 맛볼 수 있는 ‘커피룸’이 있다. 강렬한 ‘모로코 블루’ 색상으로 점철된 커피룸은 벽면 전체에 원두 틴케이스를 진열해 감각적 인테리어를 뽐냈다. 김민아 롯데백화점 콘텐츠부문 바샤팀장은 “동북아지역 첫 매장인 청담점 인테리어는 바샤커피가 처음 태동한 1910년 모로코 마라케시 궁전 ‘다르 엘 바샤(Dar el Bacha)’의 커피룸을 오마주했다”고 설명했다.
맛이나 유명세로는 일찌감치 정평이 난 바샤커피지만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있다. 총 200여 종의 100% 아라비카 원두 중 하나를 고르면 전문 서버가 골드팟(금색주전자)에 커피를 준비해준다.골드팟에서 3~4잔 정도 나오는데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처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또 고메 크루아상과 모로칸 케프타 미트볼, 크러스티 연어 등도 직접 제조해 선보인다.이곳에서만 선보이는 한정판 메뉴(버터 전복 리조토)도 있다.
이날 맛본 커피는 ‘밀라노모닝’이다. 커피를 잘 모르나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하니 전문 서버가 추천했다. 쌉쌀한 초콜릿과 몰트, 견과류 노트가 특징으로, 실제 산미가 강하지 않아 개인 취향에 맞게 느껴졌다. 커피의 산미를 더 낮추고 은은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테이블에 비치된 바닐라빈을 첨가해 먹으면 된다. 커피는 개인 취향에 따라 샹티이크림, 크리스탈슈거 등과도 즐길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수식어답게 2층 커피룸에서 마실 수 있는 커피는 골드팟350㎖) 기준 1만6000원부터 최고 48만원에 이른다. 테이크 아웃 커피만 해도 1만1000원이다.브라질산 파라이소 골드 커피는 20만원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 2·3호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 본점은 연내, 잠실점은 내년 초쯤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화점의 공간적 한계 상 커피룸이 배제된 간단한 디저트와 음료, 선물 판매 중심의 부티크 매장이 될 예정이다. 인근 일본·중국 등에는 없는 커피 브랜드인 만큼, 방한 외국인들의 필수 방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외국인 명품쇼핑의 성지인 청담동으로 낙점한 배경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팀장은 “바샤커피는 싱가포르에서도 외국인 필수 관광코스”라며 “프리미엄 경험을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