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저격 ‘소용량 제품’ 출시 속속

입력 2024-08-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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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1·2인 가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통상 4인 가구 기준의 대용량 제품 대신 ‘소용량·소포장’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기존보다 양을 줄인 제품부터 1·2인 가구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이색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여름 대표 가정간편식(HMR)인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물냉비냉’을 출시했다. ‘김장동치미 물냉면’과 ‘함흥 비빔냉면’을 각각 1인분 씩, 총 2인분으로 구성한 것. 4인분 및 2인분이 1세트인 기존 제품(단품)에 비해 신제품은 용량을 줄이고 메뉴는 2개로 만들어 차별화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인구 구조 변화와 고물가로 소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각 1인분씩만 담은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캔햄 대표 제품인 ‘스팸’을 소용량 파우치에 슬라이스 형태로 담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5월 출시한 신제품 ‘스팸 싱글 닭가슴살’은 작년 10월 처음 선보인 캔햄 형태의 ‘스팸 닭가슴살’의 소용량 버전이다. 한 팩당 중량이 80g으로 기존 스팸의 중량(100~300g)과 비교해 가장 작은 단위다. 가격도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 정가 기준으로 현재 판매 중인 스팸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가격(3080원)이다.

돈육 브랜드 도드람이 내놓은 소용량 제품 ‘캔돈’도 불티나게 팔리며 출시 10일 만에 품절 사태를 빚었다. 1·2인 가구와 캠핑족들을 겨냥한 캔돈은 삼겹살을 캔 형태로 만든 제품으로, 300g 삼겹살을 한입 크기로 썰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가위질 할 필요 없이 캔을 따고 바로 굽기만 하면 돼 편리하다. 용기 아래쪽은 삼겹살의 신선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만들었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소용량 포장의 제품을 잇달아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 ‘인구 구조’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년보다 33만6000가구 증가했다. 그중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늘었다.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먹거리 역시 대용량보다는 소포장 제품의 판매량도 동시에 증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식품업계 등 소비재 시장이 출산율 저하와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국 사회에서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소용량·소포장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1인 가구를 겨냥한 관련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업계도 차별화한 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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