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살아난 삼성전자…하반기도 ‘HBM’으로 날개 단다

입력 2024-07-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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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매출, 전분기비 50% 중반 상승"
"HBM3, 모든 GPU 고객사에 공급 확대"
"HBM3E 매출 4분기엔 60% 비중 차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완벽한 성장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주목받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5세대 제품인 HBM3E 8단 제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12단 제품도 양산할 계획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생성형 AI 수요 강세에 힘입어 업황 강세가 지속됐다"며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중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시장 주력 제품인 HBM3(4세대)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3 매출이 전체 HBM 제품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모든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에 HBM3를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3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5세대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퀄테스트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NDA) 준수를 위해 해당 정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른 시일 내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HBM3E가 2∼4개월 이내에 퀄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HBM3E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전체 HBM에서 HBM3E의 매출 비중은 3분기 10% 중반, 4분기에는 60%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HBM3E 8단 제품은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고, 고객사 평가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3분기 중 양산·공급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BM3E 12단 제품도 양산 준비를 마쳤고, 복수 고객사 일정에 맞춰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HBM은 사전에 고객과 계약을 토대로 공급량이 결정되는 만큼, 이미 HBM3E에 관해 여러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 (자료출처=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SNS)

삼성전자는 HBM 생산량을 지속 늘려 내년에는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HBM 생산능력(CAPA)을 늘려가고 있고, 올해 생산 및 고객 협의를 완료했다"며 "고객 협의 완료 물량은 전년 대비 4배 가까운 수준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 대비 2배 넘는 공급량 계획 중이고, 일부 고객사 요청물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사와 공급 협의 이어나가며 내년 추가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낸드 역시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서버용 SSD 매출은 ASP 개선, 출하량 증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하반기에도 가파른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4배를 넘어서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의 16테라바이트(TB) 이상 SSD 판매는 올해 급격히 증가해 하반기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TLC보다 저장량이 좋은 쿼드레벨셀(QLC) 기반의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 부사장은 “QLC 제품의 경우 올해 전체 서버 SSD 시장 내 10% 초중반 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서버향 QLC SSD 시장의 메인 볼륨인 16·32TB SSD는 이미 양산 공급 중이다. 고객 승인 중인 64TB SSD도 하반기 양산 판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28TB 제품도 4분기 내 QLC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응용처 전반적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2028년까지 2023년 대비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응용처용 고객 수를 4배, 매출을 9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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