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린 미·중 외교수장…“남중국해 불안정하게 해” vs “미국이 중국 탄압”

입력 2024-07-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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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만나
블링컨, 중국 러시아 방위 지원 경고
왕이, 대만 문제 날 선 반응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7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 별도로 가진 양자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비엔티안/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외교수장이 수개월 만에 다시 만났지만, 여전히 주요 사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을 지적했고 중국은 대만 문제에 관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양자 회담을 열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블링컨 장관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불안정 행위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미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관해 논했고, 중국이 지원을 멈추지 않으면 미국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왕 부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중국 정책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왕 부장은 “미국의 대중 봉쇄와 탄압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남중국해에 대해서는 “미국이 문제를 부추겨 해상 안정을 파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고, 러시아 지원에 관한 미국의 경고에 대해선 “중대한 국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특히 대만 통일 의욕을 재차 내보였다. 왕 부장은 “대만은 중국 일부이며, 결코 국가가 아니다”며 “앞으로도 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 독립과 양안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며 “대만 독립 세력이 도발할 때마다 반드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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