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카의 폭로…“장애인 아들, 그냥 죽게 두라고 해”

입력 2024-07-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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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출시 예정인 책에서 밝혀
“가문 내 유일하게 돕던 사람, 한숨 쉬더니 얘기”
“흑인 겨냥한 인종차별 언어도 사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선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샬럿(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알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가족의 폭로까지는 막지 못한 모양이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조카인 프레드 트럼프 3세가 다음 주 출간되는 책 ‘올 인 더 패밀리’를 통해 트럼프를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우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는 조카에게 “장애인 아들 죽게 내버려두고 플로리다로 이사 가라”고 말했다. 프레드 아들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뇌성마비 장애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드는 트럼프를 “아들 윌리엄의 치료를 꾸준히 도와준 트럼프 가문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부르면서도 “어느 날 그에게 (도와달라고) 전화를 걸자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 멈추었고 한숨을 쉬더니 ‘아이가 널 알아보지 못하잖아. 그냥 죽게 내버려두고 플로리다로 이사 가는 게 어떨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기억을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폭로를 담은 프레드 트럼프 3세의 신간 ‘올 인 더 패밀리’. 출처 아마존닷컴
다만 트럼프가 유일하게 치료를 도왔다는 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평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프레드는 트럼프가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삼촌은 내가 사춘기 오기 전 자신의 캐딜락 엘도라도 컨버터블 차량을 보여줬다”며 “차 옆에 흠집이 보이자 그는 ‘N’으로 시작하는 단어(흑인 비하 용어)를 써가면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흑인들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촌은 그 차를 망가뜨린 사람을 보지 못했다”며 애꿎은 흑인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인종차별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트럼프의 또 다른 조카인 메리 트럼프는 2020년 MSNBC뉴스 인터뷰에서 ‘삼촌이 인종차별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다만 프레드가 신간에서 내놓은 발언이 전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WP는 그가 책 속에서 모호하고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NBC뉴스 인터뷰에서 “이건 완전히 조작된 최고 수준의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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